노숙자들이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희망의 집」이 등장했다.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회장 심철호)은 2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옛시립아동보호소에 노숙자들이 언제든지 먹고 잘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개장했다.
기존 99개 희망의 집이 대개 오전7시 기상, 오후7시 저녁식사, 오후11시 취침 등 내부 규율을 정해 운영하는 것과 달리 게스트 하우스는 언제든지 입소와 퇴소가 가능하다.
이곳에는 특히 「나이트 카페」가 설치돼 술도 마실 수 있으며 영화 연극도 감상할 수 있다.
사랑의 전화는 이에 앞서 21일 경기 이천군 덕평수련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노숙자 단체수련회를 개최하고 참가자 285명 전원을 22일 오후9시 이 곳으로 옮겼다. 이들은 23일 자신들의 삶터를 쓸고 닦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또 24시간 상주하는 사회복지 전문상담원의 심리상담에도 성심껏 응했다.
심회장은 『수련회를 통해 노숙자들이 구속받는 생활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있음을 확인했다』며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련원에서 깨끗한 내의로 갈아입은 뒤부터 노숙자들은 남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자제했으며 함박눈 속에 술을마시며
진행된 캠프 파이어에서도 질서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심회장은 노숙자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식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희망의 집 입소를 거부하는 알콜중독 노숙자들은 갑자기 술을 끊기가 어려운만큼 이들에게 최소한의 음주는 허용한 뒤 스스로 금주토록 할 계획이다.
게스트 하우스는 24일까지 노숙자 개별상담과 등록절차를 밟은 뒤 서울시와 협조해 희망자에게 공공근로사업 등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또 서울역 지하도 등 옛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숙자들은 언제든 셔틀버스로 안내할 계획이다. (이종수 기자)
[저 자] 이종수 기자
[출 처] 한국일보
[발 행 일] 1998.11.24
[발 행 처] 한국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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