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29일 국난극복을 위한 참회대법회 참석차 퇴임 뒤 처음으로 전남 목포를 방문했으나, 일부 5·18단체 회원들이 달걀을 던지는 등 저항말고는 큰 불상사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전씨는 이날 시종 밝은 표정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법회행사에 참석했다.

전씨는 대법회 기원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어려운 금융사태를 극복하고 구조조정을 통해서 벌이고 있는 경제회생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고 강조하고 “국민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면 이 어려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또 “불자 모두가 반성하고 참회해 동·서 지역간의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전씨가 법회장소인 보현정사에 들어서자 일부 신도들은 박수를 치고, 악수를 청하는 등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전씨는 대웅전 앞에서 간단히 예불을 드린 뒤 국민회의 한화갑 원내총무 등 정당관계자와 불교계 인사, 목포지역 기관장 등과 사찰내에 마련된 오찬장에서 간단한 오찬을 한 뒤 법회에 참석했다.

오찬장에서 한 총무가 전씨와 동행한 5공 핵심측근을 가리키며 전씨에게 “5공 인사들이 대거 왔는데 이번에 (국민회의) 입당원서를 전해도 되느냐”고 말을 건네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전씨는 이날 목포 방문에 대한 정치적인 눈길을 우려한 듯 정치적인 발언을 극히 자제했는데 5·18 희생자들에 대한 소감 등을 묻는 질문에 “이 회향법회에서 정치얘기는 하지 말자” 며 언급을 피했다.

○…전씨의 목포방문은 일부 5·18 단체 회원들이 반대의사를 밝혀 불상사 등이 다소 우려됐으나 별다른 마찰없이 끝났다.

전씨 일행이 탄 승용차가 목포시 신흥동 광장주유소를 앞을 지날 때 5·18 회원 7-8명이 계란을 던지기도 했으나 전씨 차량에는 맞지 않았다.

또 보현정사 입구에서 목포시민운동협의회 회원 등 20여명이 `전씨 목포 방문결사반대’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피킷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의 제지로 10여분 만에 끝났다.

전남지방경찰청은 김본식 청장이 이날 오전 일찍 목포에 내려와 현장 경호를 진두지휘하고 1천여명의 정사복 경찰을 보현정사 주변과 주요 길목에 배치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

○…목포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경북 영주시에서도 김진영 영주시장과 불자 5백여명이 동·서 화합을 기원하는 이날 법회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는 한 총무를 비롯해 김옥두, 박철언, 서석재, 권정달 의원 등 영호남 중진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장세동 전 안기부장, 안현태 전 경호실장, 허삼수 전 의원 등 5공 핵심인사 20명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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