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에 혜성같이 나타난 넷스케이프사가 아메리카 온라인 (AOL)에 곧 인수될 것이라는 보도는 골리앗에 대항하다 힘이 부쳐 쓰러지는 다윗을 연상시킨다.
그동안 넷스케이프는 컴퓨터 운영체계 (OS)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MS) 사가 MS윈도에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통합해 판매하면서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 94년 현회장인 제임스 클라크가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직원 3명과 함께 시작한 넷스케이프는 그해 웹브라우저 네비게이터를 시장에 내놓으며 고속 성장을 거듭, 지난해 직원 약2천4백명에 5억3천4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넷스케이프는 한때 인터넷 브라우저시장의 85%를 점유하기도 했으나 95년 8월 MS가 익스플로러를 내놓으면서 시장점유율이 계속 낮아져왔다.
지난 10월 인터넷 데이터 코퍼레이션 (IDC) 사는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가 아직 최고의 웹브라우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50.5%이던 점유율이 지난 8월 현재 41.5%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넷스케이프는 위기극복을 위해 익스플로러를 무료로 배포하는 MS에 대항, 지난 2월부터 자사 브라우저를 무료로 공급하는 한편 사업다각화를 꽤했으나 만족스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4월 제임스 박스데일 사장은 스스로 급료를 1달러로 내리고 직원 3백명을 정리하는등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넷스케이프는 MS가 윈도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 익스플로러를 끼워 파는 등 웹브라우저 시장을 부당하게 장악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고 이에 따라 미 법무부와 20개 주정부는 MS사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지난 5월 제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박스데일 사장은 지난달 증언에서 “넷스케이프가 MS와 싸우기에는 소송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 것으로 판단, 법무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고 밝히기도 했다.
96년 MS와 익스플로러 사용계약을 맺은 AOL과 경쟁사 선마이크로시스템 또한 MS가 윈도의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려는데 위기감을 느껴왔다.
AOL과 선사의 넷스케이프 인수가 현재 진행중인 재판에 영향를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데이비드 보이스 법무부측 변호사는 밝히고 있지만 업계 분석가들은 최근 재판과정을 통해 반 (反) MS감정을 드러낸 AOL과 선사가 연대해 MS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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