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가까이 지나도록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한 농가부채 대책과 관련해 뚜렷한 정부 정책이 나오지 않자 경남·전남·경북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 농민들이 잇따라 집회를 열어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지역 농민들은 정책대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현물상환과 농기계 반납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전국 동시 다발의 연좌농성 등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대규모 농민시위가 우려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의장 하해룡)은 3일 낮 합천군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농축산물 가격보장과 농가부채 완전해결, 농민운동 탄압 규탄대회’를 열어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더 이상 여론과 농민들을 속이려 하지 말고 농민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현실적인 부채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하며 △상호금융의 2년간 상환연기 허구성과 이자율 5%로 인하 △농가부채 상환기일의 농업소득 보장 때까지 연기 △연체자 재대출 가능 및 제한 철폐 △정부의 파산농가 부실채권 인수 등을 요구했다.
경남도연맹은 농민들의 요구조건 관철을 위해 오는 7·8일 이틀 동안 도내 10개 농민회 단위로 도청을 비롯해 각 시·군청 앞에서 시한부 연좌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경북도연맹도 지난 1일과 2일 각각 농민대회를 열어 “농민들의 요구를 수렴할 정책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시·군별로 농가부채를 추곡으로 갚는 현물납부와 농기계 반납운동을 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특별법 제정 △농산물 가격보장 △수해피해 보상과 항구적인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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