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정 폭력없는 세상 만들기

여연, 다음달 10일까지 폭력추방주간 선포 … ‘피해자권리헌장’채택

IMF 경제위기로 성폭력과 가정폭력이 늘고 있어 여성단체들의 걱정이 쌓이는 가운데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여성폭력추방주간’행사가 다채롭게 치뤄진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여성폭력 추방과 성차별방지를 도모하려는 취지로 11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를 ‘98여성폭력추방주간’으로 선포,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임과 동시에 ‘성폭력피해자 권리헌장’을 제정·채택했다<사진>.

성폭력추방주간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같은 시기에 실시되는 행사로 국내에서는 여연이 92년부터 선포해왔다. 특히 올해는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아 성폭력피해자권리헌장을 제정하는 등 여성인권 회복과 여성폭력 추방을 선언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5일 오후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선포식을 갖고 취지문을 내어 “성폭력추방주간 동안 IMF시대 이후 늘어난 여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여성인권의 중요성을 알려나갈 것”이라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권리헌장을 채택해 피해자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채택된 ‘성폭력피해자권리헌장’에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를 인정받고 존중·지지받을 권리를 가지며, 피해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받고 배려받을 권리가 있음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성폭력피해자들이 △수사·재판과정에서의 권리 △진료과정에서의 권리 △일상적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널리 알려 피해자들이 비난받거나 권리를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다.

여성단체연합은 이날 ‘IMF시대, 성폭력·가정폭력 없는 세상만들기 12대 과제’를 제시하고 △여성폭력사건을 다루는 경찰·검찰·사법부는 수사과정에서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인권교육을 실시할 것 △정부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각종 시설을 지원하고 양성평등사회를 만드는 장기적 대책을 수립할 것 △시민들은 피해자를 비난하지 말고 따뜻하게 지원해 줄 것 등을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성폭력피해자권리헌장에 수록된 모든 권리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야 할 과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성폭력추방주간 동안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25일 서울·부산·전주·포항에서 선포식을 갖고 피해자권리헌장을 채택했으며, 각 지역 여연 회원단체들은 성폭력예방 거리행진, 성폭력예방 인형극, 성폭력피해 실태조사, 무료성교육 등을 실시한다. /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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