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남편이나 아버지를 대신하여 여성들이 돈을 벌어야함에도 한편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각 직장에서 1순위로 퇴출당하고 있는 요즈음, 여성에 대한 향락산업의 유혹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한국여성단체 연합(공동대표 지은희 한명희)은 지난 1일 세종문화 회관 소강당에서 ‘IMF시대,향락산업으로부터 딸, 아들 지키기 연속 토론회’를 열어 한국남성들의 성문화를 진단하였다. 요사이는 인신 매매 등에 의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매매춘에 종사하고 있는 여 성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여성개발원의 변화순 수석연구 위원은 이것이 진정한 자발성이 아닌 사회구조적 요인에 의한 자발 성임을 강조한다.
변씨는 여성들은 노동시장에서 저임금, 불안정한 고용등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다 경제의 불균형 성장으로 3차산업이 비대해진 것을 지적했다. 실제 96년 여성경제인구의 66%가 3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남성들의 건전한 놀이문화 부재와 가부장적 성문화가 덧붙 여져 매춘여성의 나이가 초등학생까지 낮아지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의 변화순, 황정임씨는 지난 97년 한 해 동안 암 마시술소 단란주점 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남성 8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매매춘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향락업소는 안마시술소. 이용자의 95%가 매매춘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이 퇴폐이발소로 86%, 증기탕에서는 84%가 매매춘을 경 험했다. 이들 업소는 대부분 2차, 3차로 자리를 옮겨 매매춘을 하게 되는 단란주점, 룸싸롱과는 달리 해당업소에서 바로 매매춘이 이루 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매춘율이 높다. 실제 그 이용료에는 아예 ‘화대’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남성들은“매춘은 성적욕망이나 스트레스 를 풀기 위한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솔직히 매춘은 사랑이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별 죄책감이 없다”고 대답하고 있다.
이들은“성욕을 자제하는 것보다는 푸는 것이 건강이나 사회생활 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물론 그러한 매춘은“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
“안마시술소나 증기탕에는 섹스하러 가는지 다 알지만 전자오락실에 오락하러 가는게 창피하지 않듯이 그냥 그 정도로 생각한 다.” 이들은 성병이나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도 별로 없다.
전체 응답자 중 18%만이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했고 별 문제가 없다는 30%, 생각해 본적이 없다도 12%에 이르렀다.
남성들의 매매춘 업소 이용이 사업상 접대를 위해서(12%)보다는 스트레스나 성적욕구를 풀기 위해서(51%)나 회식이나 단합모임을 위해서(26%)로 바뀐 것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제는 매매춘이 일반적인 남성놀이의 하나가 되었다.
남성들은 사람을 사귀거나 어려운 일을 해결할 때는‘술과 여 자’가 필요하며 그런 모임이 “애사심과 동료애를 높인다”고 생각 한다.
이런 남성놀이는 또 남성의 능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접대받는 사람이 즐겁도록 분위기를 잘 살린다. 그런 사람은 옷을 안 벗은 여자를 벗게 하고 하나만 벗은 여자를 두 개 벗게 만든다. 이런 능력을 생존전략으로 삼는 걸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IMF의 한파 앞에 떨고 있는 한국의 가정. 그 가정에 대한 또 하나의 위협은 IMF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리 사회에 견고하게 뿌리 내린 향락산업이었다.
남성들이 고객이 되었던 그 향락산업이 IMF를 맞아 바로 그 남성의 아내와 어린 딸까지 유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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