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4일 숙명여대 아세아여성문제연구소와
아태여성정보통신센터가 주최한 심포지엄 ‘정보화
시대와 21세기 아태여성의 비전’에서 기조연설과
발제를 맡은 떼레즈 빠께-세비니 유네스코 석좌교수
(캐나다)와 프란시스 그런디 영국 킬리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여성과 컴퓨터의 상관관계에 몰두하는 세계적
인 컴퓨터 석학들이다. 이들은 50, 60대의 나이가 믿
어지지 않을 만큼 맹렬한 학구열을 보이고 있다.
그런디 교수는 96년
를 출
간했고, 젠더와 컴퓨터에 관한 강의도 하는 등 컴퓨터
학을 여성주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학자들
중 한 사람이다. 세비니 교수는 94년 유네스코에 커뮤
니케이션 분야의 전문 네트워크가 필요함을 역설,
‘Orbicom’(Orbit+Communication)을 창설하고 사무
총장이 된 인물. Orbicom 회원의 50%는 학자들이지
만, 나머지 50%는 각종 언론매체 종사자들이다. 이중
여성회원은 28%. 세비니 교수와 그런디 교수는 “정보
화시대라고 해서 여성이 자동적으로 남성과 똑같이 혜
택을 받는다는 낙관론은 잘못된 것이다. 컴퓨터 사용자
들을 하나의 동심원그룹으로 볼 때 남성들은 소프트웨
어와 컴퓨터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중심 주도세력으로
자리잡고 있고, 여성들은 단순 컴퓨터 조작을 하는 사
무원이나 홈뱅킹등 생활용도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가장 바깥 원에 속해 있다. 따라서 컴퓨터 세계가 민
주화되어 동심원이 사라질 때 비로소 여성들은 컴퓨터
산업에서 많은 혜택 또는 남성과 동등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될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특히 그런디 교수는 과학이 지닌 ‘객관성’은 신
화일 뿐이라며 “과학은 역사적으로 남성에 의해 독
점이 되어 온 사회제도로 인한 사회적 산물”로 컴퓨
터학 역시 남성 위주로 발전해왔다고 지적한다. 일례
로 컴퓨터 사용 초기엔 여성들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종종 했는데, 남성들이 이 중요성을 깨닫고 여성들의
컴퓨터 사용을 의도적으로 억제했다는 것. 그는 87년
창설돼 주로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Women
into Computing’ 영국지부 부회장이기도 한데,이 모
임은 컴퓨터에 반영된 가부장적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여성 컴퓨터전문가들의 모임이다.
이 두 전문가는 “서구여성들에 비해 아시아여성들이
훨씬 컴퓨터에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것 같다. 아시아
여성들이 전자우편을 받으면 일주일, 열흘씩 묵혀두는
서구여성들과 달리 즉시즉시 회신하는 것을 보며 깊
은 인상을 받았다”며 아시아여성들의 정보화시대 미
래를 낙관적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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