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전쟁시대를 맞아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기치아래 한국대중문화의 1백년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MBC TV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동안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21세기 대중문화 대장정’(오후 7시15분∼8시25분)을 내보낸다. 영화, 가요, 코미디 등 3부작으로 준비중인 이 다큐멘터리는 분야별로 한국대중문화사를 집대성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과거와 현재를 발판으로 미래를 내다보려는 시도와 세계속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좌표를 점검하는 안목 또한 돋보인다.

제1부 ‘영화-활동사진에서 쥬라기공원까지’에서는 식민지시대의 영화, 광복이후 정치적 억압과 영화계의 기형적 발전, 문화보다는 산업으로 변화한 90년대의 영화를 차례로 훑어본다. 이어서 세계를 지배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제작논리와 방식을 살펴보고, ‘발리우드’로 불리는 인도영화를 비롯해 유럽영화, 이란영화 등 나름의 정서와 가치를 구현한 대안 영화의 사례를 찾는다.

제2부 ‘가요-축음기에서 MTV까지’는 구전민요에서부터 일본가요의 영향아래에 있었던 식민지시대의 가요계, 광복후 미국 대중가요의 영향과 70년대 대중가요에 대한 정책적 탄압, 90년대 스타들과 주류의 흐름을 거스르는 가수 등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당시의 히트곡과 가수들을 통해 통사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제3부 ‘코미디-유랑극단에서 시트콤까지’는 서민들에게 어려운 시절을 견디는 힘을 제공했던 유랑극단 시절에서부터 라디오시대의 만담 전성기, TV코미디의 인기 절정기, 코미디언에서 개그맨으로의 변화 추세 등을 살펴보며 갈수록 웃기기 힘들어지는 코미디극의 현실을 담아낸다.

제3부에서는 미국 시트콤의 제작현장 취재내용이 눈에 띈다. 미국의 인기 시트콤 ‘사인펠즈’ ‘프렌즈’ 등은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하는 대본작업과 시험청중을 대상으로 한 리허설 등의 제작관행이 시청자들의 인기를 모으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일본과 홍콩, 유럽의 코미디 등의 특징도 살펴보면서 한국적 웃음의 경쟁력을 가늠해본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민과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세기를 빛낸 한국대중문화의 스타를 선정하기도 했다. 제작팀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의 20세이상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성기 조용필 김국진이 각각 영화·가요·코미디 분야에서 20세기를 빛낸 한국 최고의 스타로 뽑혔다. 교수, 영화감독, PD, 방송작가 등 전문가 집단 6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임권택 조용필 배삼룡이 각각 영화·가요·코미디 분야에서 20세기 최고의 한국대중문화 스타로 뽑혔다. <李秀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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