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두번째인줄 알았죠.”

세계 최초로 인간체세포를 배아복제한 것으로 알고 있던 영국 로슬린연구소가 그 사실을 전면 부인하자 이번 실험을 주도한 경희의료원 불임클리닉 이보연 박사(39·사진)는 다소 당황한 표정이었다.

“이제 체세포 복제기술은 더이상 하이테크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미 국내의 많은 클리닉에서도 이 정도의 기술은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세계 최초라는 말도 큰 의미가 없겠죠.”

연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 의대에서 불임·생식면역학을 연구한 그는 돌리 탄생으로 이어진 체세포 복제기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의사로서 이 기술은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체세포 복제가 사람에서도 가능하다면 의학적인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죠. 그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발표 다음날부터 십여개 시민단체의 반대시위에 부닥친 그는 학계나 일부 동료 의사들로부터도 경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그의 연구를 인간복제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영국 로슬린연구소 그리핀 박사의 주장이 각종 외신에 실려 4세포기에서 실험을 중단한 배경에 의문을 갖게 했다.

“4세포기가 8세포기가 되는 데는 하루 정도 걸립니다. 인간복제를 완전히 증명하는 것은 복제아기가 태어나는 것 뿐이죠. 현미경을 통해 복제배아의 활발한 활동을 보면서 더이상 실험을 진전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자궁에 착상시킬 수는 없을 테니까요.”

실험을 보강해 논문으로 발표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복제실험에 대한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실험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아의 복제를 입증하는 자료를 추가로 공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저도 복제인간을 만드는 데에는 반대합니다. 하지만 정상인의 규범으로만 법을 만들어서는 곤란하지요. 고통받는 절실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의학연구를 위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신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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