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이라크 공격에 대한 찬반양론으로 나누어진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17일(미국 시간) 또다시 이라크에 공격을 가했으며 러시아는 이를 비난하며 미국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번 주말까지 이번 공습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미 ABC방송이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16일 유엔의 대량살상무기 사찰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라크에 전격적인 미사일 공격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18일 새벽 2시)를 조금 지나서 이라크에 2차 공격을 가했다고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이들은 해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들이 이라크 영내 깊숙이 발사됐으며 항모 엔터프라이즈호에서 발진한 F-18 전폭기들이 정교한 레이저 유도탄으로 이라크 국경지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라크에서는 두차례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모두 25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했다고 우미드 메다트 무바라크 보건장관이 밝혔다.
무바라크 장관은 2차 공격으로 입구가 파괴된 바그다드 최대의 병원 사담메디컬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항의, 유리 보론초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했다고 국무부 관리들이 밝혔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보론초프 대사가 ‘협의’를 위해 귀국할 것이라면서 이는 ‘유감스러운’ 사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에게 이같은 결정을 통보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세계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에 중요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계속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고 폭격이 즉각 중지되지 않을 경우 중동에서 평화의 희망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는 군사행동이 즉각 중지될 것을 요구하며 상식과 자제를 보이고 분쟁을 더 고조시키지 말 것을 요구한다”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이라크 뿐만아니라 이 지역 전체의 안정과 관련 가장 극적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미사일 한 개가 바그다드 상공을 지나갔으며 첫번째 폭발음이 이날 밤 9시57분 (한국시간 18일 새벽 3시57분)에 들린 뒤 최소한 십여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상공에는 대공포가 발사됐으며 예광탄이 밤하늘을 밝혔다.
미사일 1기는 국영 군수산업사의 부근에 떨어졌는데 이곳은 지난 91년 걸프전중크게 부서져 재건축됐으며, 근처에는 외국 귀빈들과 기자들이 묵고 있는 라시드호텔이 있다.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전날 2백여개의 크루즈 미사일이 발사됐으나 이날 공습에서 미군은 3백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정확한 미사일 발사 숫자는 목표물의 재타격 필요성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러시아와 중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중지돼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라크의 알 사하프 외무장관은 17일 미국과 영국의 1차 공격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리처드 버틀러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보고서로 이라크가 유엔의 대량살상 무기사찰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미국과 영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찰단이 지난 11월중순 이후 이라크에서 4백27곳의 무기 관련 장소들을 방문했으며 이라크가 사찰에 협조하지 않은 곳은 이중 5개 장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 대한 이 침략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어긋하는 범죄이며 우리는 미국과 영국이 우리 국민들에 대해 저지른 모든 범죄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권리를 끝까지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워싱턴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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