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9일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각 20일 오전8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가 임무를 달성한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공습중단을 선언하고 서방은 앞으로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주시해 필요할 경우 다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나 이라크에 새로운 정권이 수립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라크 반체제 단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라크 공습으로 소기의 군사적 목적이 달성됐다면서 이라크 공습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소기의 목적이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클린턴 대통령에게 공습 중단을 건의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영국군은 회교도들의 금식월인 라마단 시작 첫날인 이날 밤 9시30분(한국시각 오전 3시30분)부터 미사일과 토네이도 전폭기를 동원해 바그다드와 그 주변에 위치한 이라크 정예군인 공화국수비대와 집권 바트당사,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관련시설들에 4차 공습을 가했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적극적인 군사대응은 자제한 채 대공포로 응수하면서 미국과 영국의 공습을 촉발시킨 유엔무기특별사찰단(UNSCOM)은 미국의 음모를 대변할 뿐이라며 사찰단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찰과 UNSCOM과 관련된 모든 것이 우리에겐 이미 지나간 일이 됐다”면서 “UNSCOM 임무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및 비축계획을 분쇄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엔의지휘 아래 진행돼 온 무기사찰활동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4차 공습 목격자들은 최소 4발의 미사일이 바그다드 시내의 알-무스탄시리야대학 주변과 티그리스 강변의 건물을 강타해 이 일대가 포연에 휩싸였으며 10여 차례의 폭발음이 시내를 진동시켰다고 말했다.

또 바그다드 북쪽에 위치한 노동및 사회부 청사가 미사일에 맞아 크게 파손됐다.

이라크 라마단 부통령은 전날의 3차 공습으로 바그다드 북부의 한 학교 기숙사에 잠자던 학생 12명이 숨지고 병원 의료진 및 환자등을 비롯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는 공습희생자가 총 68명으로 증가했다면서 민간인 희생이 군인들에 비해 10배다 더 많다고 주장했다.

영국과 미국은 이번 `사막의 여우작전`을 통해 지난 91년 걸프전때보다 두배 이상 많은 4백-5백발의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말했다.

이라크는 3차공습(18일)이후 모두 23발의 미사일을 방공포사격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헨리 셸턴 셸턴 미 합참의장은 지금까지 공습목표물중 90개 이상을 강타했다고 말하고 공습성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도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이라크에 “중대한 타격”을 가했다면서 공습으로 인해 이라크의 탄도미사일프로그램을 최소한 1년 이상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4차 공습을 앞두고 라마단에 들어간

회교권의 반발을 우려해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한 연설을 “이라크 공습은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회교권과 비회교권 모두를 위협하는 지도자(후세인 대통령)와의 싸움”이라며 후세인이 핵무기나 생화학무기로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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