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25일 포항종합제철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4억2천여만원의 기밀비를 자신과 부인 등의 이름으로 4개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채권 매입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 전 회장을 기밀비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감사원은 또 김진주 전 포철부사장, 전순효 포스틸회장, 조영수 전 포스코부사장, 이정부 전 포스코개발사장, 이천석 포철이사보, 강구선 포철구매본부장 등 7명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업무수행과 관련해 300만원에서 최고 4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적발하고 이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키로 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공사대금을 과다하게 업체에 지급한 뒤 사례금조로 1억7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포스코개발 현장소장 이규대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방만한 경영과 업무처리 등의 책임을 물어 포철 임직원 13명의 문책을 요구하는 한편 26명에 대해서는 인사자료로 활용토록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날 감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포항제철 특감결과를 의결, 발표했다.

감사결과 김 전 회장은 △전기강판 시설확장공사 시공사 선정 △수재슬래그(고로 공정의 부산물) 판매권의 ㈜한중 이양 △연구시설 건립 과정 등에서 회사에 수십억 원대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또 부도가 난 삼미특수강의 고가 인수과정에서 정치적 외압이 작용했는지의 여부와 관련해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감사결과 포철과 자회사인 포스틸 등 6개사가 70여억원의 기밀비를 변칙 조성한 뒤 김 전 회장과 사장단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포철은 95년 광양 미니밀 사업을 무리하게 착수한 뒤 3년만에 중단해 연간 1323억원의 손실을 입게됐으며 7천억원 이상을 지불하고 삼미특수강을 인수한 결과 막대한 손실을 입는 등 방만한 경영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밖에 포철의 하와이 연수시설 건립추진, 정덕진씨 소유로 알려진 회전관광호텔 매입 및 매각, 이명박 전 의원이 실소유자로 알려진 도곡동 부지 매입 등과 관련된 자료 4건을 수사 참고자료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만제 전 회장은 이에 대해 “감사원의 발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나에게 뒤집어 씌운 것”이라고 반박하고 “검찰에 가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감사원이 나에 대해 불법으로 계좌추적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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