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들이 비효율적 인력구조와 방만한 조직운영,학내 경쟁시스템 부재,법령제약에 따른 경영의 경직성등 총체적 부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현행 직선제인 총장선출방법을 대학 경영자를 선출하기 위한 간선제로 바꾸고 기업경영원리를 도입하는 등 경영여건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부가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강원대,경북대,경상대,부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 등 학생수 1만5천명 이상의 9개 국립대를 상대로 경영진단을 실시,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립대 교수들은 사립대에비해‘연구는 적게, 보직수당은 많게’ 받는 등 국립대운영이 방만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대 보직교수는 사립대에 비해 1인당 5배에 달하는 연간 보직급여를 지급받고 있으나 국내외 학술지에 실린 국립대 교수 1인당 연구실적은 연간 2.4건으로 사립대 4.3건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국립대 보직교원 1인이 받는 연간 보직급여는 평균 4백37만9천원으로 학교규모가 비슷한 사립대(경희대,한양대 등)의 84만2천원에 비해 5배에 달했다. 대학별로는 부경대가 6백44만1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강원대 5백92만6천원, 경상대 5백8만7천원 등의 순이었다.
국립대가 학교별로 전체 보직을 유지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평균 8억2천만원으로 사립대의 4억8천만원에 비해 2배가량 됐다.
교원수에 대한 보직자 비율은 평균 28%로 교원 4명당 1명꼴로 보직을 맡고 있으며 특히 경북대는 전체 교원중 43%, 충북대는 41%가 보직을 맡고 있었다.
국립대 부설 연구소 가운데 14%는 최근 3년동안 2년이상 연구과제 수행이 없었거나 연구비 확보실적이 전무한 부실연구소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경북대는 연구소의 32%, 경상대는 23%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7년 전국규모 학술지와 국제학술지에 연구논문을 게재한 건수는 국립대 교수 1인당 연평균 2.4건으로 사립대의 4.3건에 훨씬 못미쳤다. 특히 연구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돼야 하는 연구성과급도 교수들간의 연간 차이가 평균 50만원에 불과하는 등 ‘나눠먹기’식이었다. 또 승진평가시에 미국의 과학논문인용색인(SCI) 등 국제학술지와 교내 학술지의 비중을 똑같이 부여하는 등 사실상 경쟁시스템이 전무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현행 직선제 일변도의 총장 선출방식에서 벗어나 선출위원회 등을 통해 교내외에서 적절한 인물을 초빙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며 단과대 학장도 단과대 구성원들의 선거가 아니라 총장이 직접 선정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과감한 인센티브제와 전략경영 등 기업경영 원리나 경쟁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며 정부도 재원운영의 자율성 확대, 조직에 대한 재량권 부여 등을 위해 관련법령을 정비 또는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崔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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