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정치교육 강화

실직여성돕기 공공근로사업 확대

여성문화운동 모색

여성 – “가부장 의식을 뿌리뽑자!”

한국여성단체연합 조영숙 정책실장은 “여성운동의 성과로 그동안 많은 법·제도가 만들어졌지만 현재 제대로 정착·운용되지 못하는 데다가 갑작스레 몰아닥친 IMF 위기는 여성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진단하며“문제는 ‘의식개혁’”이라고 강조한다.

여성운동은 올해 뿌리깊은 남녀차별 의식을 바꾸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여성단체들은 “성폭력특별법·영유아보호법·가정폭력방지법 등 여성 관련 법·제도는 일정 수준 갖춰졌지만 여성의 현실은 여전히 불평등하다”며 “우리사회 가부장 문화의 벽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IMF 경제위기는 여성을 정리해고의 희생양으로 삼으면서‘여성의 역할은 가정’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뿌리깊다는 것을 드러냈다. 경제위기를 빌미로 여성에게 부담되는 사회적 고통은 엄청나다. 이로써 10여년 동안 쌓아온 여성의 지위가 1년만에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선거때만 되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여성관련 공약,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닥쳤을 때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되는 여성문제, 여성운동과제가 전무한 제2건국위 …. ‘여성평등’이라는 구호에는 동의하지만 암묵적으론 적당히 넘겨버리려는 사회의식구조가 여전히 팽배하기 때문. 지속적인 이행과 실천을 촉구하는 게 여성운동단체의 역할이지만 성평등사회로 나아가려는 운동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아끄는 의식구조를 바꿔내지 않고서는 운동의 발전이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성평등 인식을 확고하게 뿌리내리지 않고서는 여성운동의 성과를 지켜내기 어렵다는 교훈을 받아안고 올해 여성운동은 성인지 정치교육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 민주시민교육과 성인지교육을 접목시켜 교사·공무원 등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부터 의식교육을 벌인다. 여연은‘여성정치발전센터’(가칭)를 설립해 여성정치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여성이 정치·경제분야에서 위치를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올해도 계속된다. 각 분야에 여성 참여가 높아지도록 촉구하는 일부터 시작할 예정.

IMF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실직여성가장들을 위한 운동도 본격화한다. IMF 경제위기가 여성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현실에서 빈곤방지 및 대책마련을 강화할 방침이다. 실직여성가장 문제를 정부가 맡아 대책마련에 나서도록 촉구하고, 실업대책 가운데 하나인 공공근로사업에서 여성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운동을 벌일 계획.

21세기 새로운 운동방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일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여연은‘정책연구소’설립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호주제폐지운동도 올해 본격화할 전망. UN여성차별금지협약에 ‘호주제 폐지’ 조항이 들어있고 한국 정부도 협약에 가입했지만 이 조항만은 유보한 상태. 2000년까지는 유보조항을 받아들이라는 UN측 권고에 따라 우리 정부도 2000년까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성실업자들을 위한 고용창출사업도 계속된다. 여연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방과후아동지도 등 공공근로사업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벌인다. 회원단체에서‘실업극복여성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활동해 온 성과를 모아 중앙 센터를 세우고 전국적인 연대·지원을 강화하며, 저소득 여성의 자활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할 계획.

해마다 열리는 3·8여성대회. 올해 행사에서는 문화운동에 대한 고민이 풍성해진다. 노래·춤·연극 등 여성문화공모전을 벌여 대안문화에 대한 모색을 시도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밖에도 ‘세계노인의 해’를 맞아 사회적으로 소외된 여성노인 권리문제를 진단하는 사업도 준비중이다. /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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