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연령상한제 폐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하지 않습니까?” “대졸 신규실업자들의 취업기회를 늘리고 생계를 보장할 어떤 방안이 있습니까?”

15일 낮 12시께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클럽에서 이기호 노동부장관과 서울대 등 11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만났다. 학생대표들은 자리에 마주하자마자 대졸 실업자 대책을 놓고 질문들을 쏟아냈다. 이날 만남은 지난해 12월 20개 대학 총학생회장이 주축이 된 `청년실업을 고민하는 대학생 모임’이 노동부장관 면담을 요청해 이뤄졌다.

학생 대표들은 먼저 실직자가 될 대학생들의 절망감을 얘기하며 △정리해고 중단 △취업연령제한제도 철폐 등 5가지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숭실대 총학생회장 박재경씨는 “정리해고 시행으로 노동시장이 오히려 경직돼 신규채용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신규채용을 늘릴 방안을 물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김병기씨는 “인턴사원들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애초 계약과 다른 곳에서 일하는 사례가 많다”며 인턴사원제를 악용하는 업체에 대한 감시반 구성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새벽 동이 틀 무렵이 가장 어둡다”고 말한 뒤 “외환위기를 극복한 올해부터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구조조정의 중심을 옮길 것이며 대졸자들이 6개월∼1년동안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인턴 사원 문제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계약과 다른 곳에 배치하거나 정규직을 인턴으로 돌리는 사업장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취업연령상한제 철폐 등 청년 실업대책 마련을 위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물리쳤다.

무려 2시간에 걸친 질문과 답변이 끝나자 이 장관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았을 때의 절망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청년 실업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학생대표들은 “약속한 대로 이뤄지는지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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