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위기에 빠진 라틴 아메리카
“브라질 평가절하로 금융시장 폭락”
세계사회주의 웹사이트 1/14
1월 13일 수요일, 브라질 정부가 자국 통화인 헤알화를 7.5%까지 평가절하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지난 4년동안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진행된 긴축정책의 열렬한 지지자인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구스타포 프랑코의 사임 이후에 이루어졌다.
브라질의 평가절하는 통화 및 금융시장 완충역할을 위해, 두달 전 제공하기로 합의된 42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국제통화기금이 요구한 긴축조치에 대한 반대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자국내 정치위기로 인해 촉발된 것이다.
10월 4일 재정적 신중함과 안정을 중심으로 한 캠페인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은―그는 자신이 헤알화를 방어하기 위해 선출된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10월 말 브라질 및 주지사를 뽑는 결선투표에서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는데 실패했고 야당은 여러 주요한 주의 주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이 영향으로, 주지사들은 국제통화기금(IMF) 대부금 상환을 위한 250억 예산삭감의 일환으로 주정부의 연금을 22억 삭감하는 안을 부결시킬 수 있었다. 브라질 제3의 주로 꼽히는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주에서, 전 대통령 이타마르 프랑코는 당시 재정 장관이었던 카르도수의 긴축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주지사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주지사 선출 직후 1월 1일, 미나스 제라이스주는 중앙정부에 대해 1월 20일로 예정된 첫 상환금과 더불어 지불유예를 선언했다.
지불유예 선언으로 일주일 이상 브라질리아 주식시장의 1일 거래량이 5% 이상 떨어졌고, 투기성 자본은 하루에 2억 달러씩 해외로 빠져나갔다. 이런 와중에 다른 주들도 미나스 제라이스 주를 이어 지불유예를 선언했다.
카르도수는 주 정부의 지불유예 선언을 불법적이라고 공격하며 “법을 어기는 행위는 참을 수 없다.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법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1월 12일 화요일, 우루과이와 인접한 최남단의 리우그란데두술(Rio Grande do Sul)주 역시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중앙정부에 대한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발표했다.
두 차례의 주정부 지불유예 선언으로 자본의 유출은 더욱 심해져 단 하루에 10억 달러가 브라질을 빠져 나갔다. 평가절하는 더이상 피할 수 없었고 브라질의 외환 보유고는 여름부터 절반이상 떨어져 340억 달러에 못 미쳤다.
국제사회의 반응
브라질 평가절하의 충격은 전세계적으로 퍼져갔다. 유럽의 주요한 주식시장은 급격하게 폭락했다. 마드리드 주식시장에서 6%, 빠리 4.1%,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4.3%가 떨어졌다. 브라질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빌려준 독일의 가장 큰 두 은행인 도이치 뱅크와 드레스드레르 뱅크의 주가는 각각 6.5%와 4.43%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단 몇 시간만에 260포인트가 급락했고, 부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2차 폭락으로 월가는 하루에 125포인트가 다운되었다. 은행 주식은 특히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 이유는 브라질이 미국 은행에서 빌린 외화가 약 300억 달러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부문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주요 은행 파산의 충격이 연이었다. 베이징 정부는 주초에 42억 달러의 빚을 지불할 수 없다고 선언한 중국 남부지역의 가장 큰 금융회사인 관둥무역투자회사를 구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브라질 사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며 “브라질 정부 관료 및 선진 7개국 및 다른 중요한 나라들과의 접촉을 해 왔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도 협상중”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실패
브라질의 평가절하는 점점 심해지는 자본주의의 전세계 위기를 억제하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마지막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의미한다. 브라질의 위기 두달전에 이미 미국의 강한 압력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에 420억 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발표했다. 이것은 전례없는 거래인데, 브라질의 통화가 10월 4일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수 대통령의 재선이후 공공 지출을 삭감하고 헤알화를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반인플레이션 정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는 선언 이후 헤알화가 위기하에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관료들은 이와 같은 결정을 국제통화기금의 정책결정에 있어서 커다란 전진이라고 칭찬했다. 왜냐하면 위기 이전에 브라질에 대한 국제적 개입을 통해, 태국, 인도네시아,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이 오히려 금융위기를 확대시켰던 아시와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결과는, 어쨌든 위기는 다가왔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미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상태이며 더 이상 시장을 다시 안정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통화 및 주식 시장에서 갑작스런 공포가 나타났다. -브라질은 이 지역의 가장 큰 시장이며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 칠레, 메히꼬 및 다른 라틴아메리카의 국가고 위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공황은 또한 아시아와 러시아를 휩쓸었던 금융 위기로부터 커다란 위협을 받지 않고 있는 남아공과
터키와 같은 ‘신흥 시장’으로도 퍼질 것이다.
그러나 가장 커다란 충격을 받는 것은 법인아메리카(코퍼레이트 아메리카)일 것이며, 미국은 브라질에 일본이나 프랑스보다 훨씬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이 직접 투자한 3600달러와 포츈(the Fortune)지 선정 500대 기업중 400개 이상이 브라질에서 활동하고 있으므로, 브라질은 다른 어떤 신흥시장보다 미국에게는 중요한 것이다.
화요일과 수요일에 있던 평가절하로 인한 충격이 있기 전에, 이미 브라질은 금융위기를 더욱 확대시킬 요소로 고려되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아시아와 마찬가지로 라틴아메리카도 심각한 지역의 경제공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논평하며 “신흥 시장들은 어려운 한해를 맞이하고 있다. 위험부담으로 인해 투자가들의 입맛은 매우 까다로운 상태다. 브라질에 대한 날카로운 제재는 위기를 더욱 발화시키는 한 요인일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