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해고자 정말 죽이려나 이동렬·성한기 LG해고자

우뚝 선 LG트윈 타워의 위용 아래로 낡은 트럭 한 대의 모습이 초

라하기만 하다. 검은색 만장을 둘러친 트럭 안에는 하얀 한복 차림의

두 사나이가 힘없이 누워 있다. 벌써 31일째, 이동렬·성한기 씨는 이

른바 아사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의 입장은 확고부동. LG그룹 회장실측은 ‘각 계열사별

로 해결할 문제’라며 ‘간섭불가’ 입장. 성한기 씨가 다녔던 LG전자에

서는 “해고된 것은 본인 잘못이므로 복직시킬 수 없다”는 대답만 되풀

이하고 있다. “그래도 목숨은 살려야 하지 않냐”는 물음엔 “우리도 안

타깝다”는 의례적 대답뿐이다. LG전자측은 9일 성 씨의 가족을 찾아갔

다.

가족에게 전한 말은 “일단 단식을 끝내게 하고 대화로 풀어보자”는 것

이었다. 언제나 듣던 말, 낡은 수법의 되풀이로는 사태 해결이 난망해

보인다.

이제 앉아 있기도 어려운 두 사람을 대신해서 동료 해고자 세 명이

수의를 입고 쇠사슬을 몸에 건 채 도로한복판에 나 앉았다. 동료들의

등 뒤에서 이동렬·성한기 씨는 물끄러미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차마

마주대하기 어려운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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