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고요하다

참새가 지저귀기 전 아침고요는

햇살 오는 길목에서

장마바람을 다독이고 있다

이제 그만 눈 좀 붙여요

또 하룻밤 잘 견뎠잖아요

너는 바람에 실려 오는 소리와 밤새 싸우며

눈조차 감지 못하고 뒤척이는 나를

꼬옥 안는다

울컥 보일 수 없는 울음이 솟는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너의 흥얼거림을 내가 따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시간

모포 자락에 묻은 지난밤의 격렬한

토론이 오히려 포근하다

고마워

새소리 시끄러워지기 전까지 만이라도

잠들 수 있을까?

걱정 말아요

참새는 한 마리가 먼저 울지 않으면

다른 놈들은 조용하데요

나 오늘은 울지 않을 게요

그래 너의 속으로 삼키는 울음소리

나야 속일 수 있지만

새들이 모를까?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국회 앞에서,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수많은 농성의 밤도 지났건만, 우리는 왜 더 허탈한가? 힘이 없으니 자신마저 속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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