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아래서

나는 울었네

6월 장마도 가고

하늘이 맑아

더욱 서러웠네

자귀 잎처럼 하늘거리는 추억이

이렇게 아픔인 줄 몰랐네

이 여름에 저렇게 처연하게 피어

외진 길가에서

어쩌란 말이냐

겨우 마음 다지고 일어섰는데

다시 주저앉으라네

쉬라하네

다 버리고

흐르는 눈물 닦지 말고

그냥 허허 웃으며

맘껏 울라하네

자귀나무 아래서

나는 울었네

저기 가는 사람 물끄러미 보며

내 사랑

눈물방울에 비치네

*때로는 놓아버리자. 다 놓아버리자. 그래야 오히려 소중한 것이 보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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