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이르면 10월 영월 동강댐 건설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이 지역 주민들과 환경.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건교부는 이런 방침을 산하기관이자 댐건설 사업자인 수자원공사가 오는 9월까지 끝낼 환경영향평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내놓아 `절차를 무시한 밀어부치기’라는 비난여론도 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회원들과 긴급 상경한 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어 건교부의 동강댐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건교부가 건설경기 활성화와 실업난 해소를 내세워 합동평가단의 평가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끝나지 않았는데도 영월 동강댐 건설강행 계획을 발표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엉터리 댐 건설로 혈세를 더 이상 낭비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수자원공사 산하 수자원연구소 지반구조연구팀에서도 최근 동강댐 예정지 상류 저수지 유역에 석회동굴이 관측되고 있어 이 경로를 따라 누수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4월, 9월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가 모두 환경부의 보완지시를 받자 그해 9월 한국육수학회와 강원대 자원개발연구소에 동강 생태계와 수몰지 동굴 세부조사를, 현대.한서.LG엔지니어링에 심층수리 지질구조 조사를 각각 의뢰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 9월과 12월 각각 환경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한나라당 정책위 환경위원회도 성명을 내어 “수자원공사 산하 수자원연구소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석회동굴지역의 댐 건설은 누수사고 위험 뿐만 아니라 댐 붕괴를 부를 수 있다”며 “대형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는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강은 강원도 영월, 정선, 평창군을 관통해 흐르는 남한강의 지류로 부근의 어라연 계곡과 삼림에 수달, 원앙, 사향노루, 딱다구리, 다목장어, 층층 둥글레 등 희귀 동.식물이 집단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지목된다. 또 독특한 석회암 카르스트지형이 특징으로 백룡동굴을 비롯한 자연동굴 200여개가 자리잡고 기암괴석이 많은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유네스코에 이곳을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정상영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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