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세계여성의 날

오늘날의 사회주의(Socialism Today) 3월 36호

브라질: 정체성을 위한 투쟁

우리들에게 있어서 국제 여성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싸우는 날이며, 투쟁 정신을 북돋우는 날이다. 여성에 대한 억압을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은 곧 자본주의 체제에 대항하는 투쟁이다. 이 체제는 우리에게는 착취를, 사장들에겐 이윤을 의미할 뿐이다. 전 브라질 노동자들이, 국제적 투기꾼들의 은행 계좌를 살찌우기 위한 정부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가장 큰 타격점은 여성이다. 정부는 연금 개혁을 통해 여성의 조기 퇴직 권리를 삭제하려 한다. 이러한 ‘특권’을 유지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성이 종종 두 가지 일을 해야하는 고역을 치르고 있으며, 늦게까지 집안 일을 해야한다는 것도, 남성보다 훨씬 더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도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농촌 지역에서 이 문제는 더 심각하다: 57%의 여성이 열 살이 되기 전에 일하기 시작하며, 15세 이전까지는 90%가 일을 시작한다. 이 여성들은 피임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매우 어린 나이에 임신하기 시작하여 – 61%가 21세가 되기 전에 임신한다 – 많은 가족들을 거느리게 된다 – 50%가 다섯 이상의 아이들을 갖고 있다.

여성의 건강은 무시된다. 도시 여성의 10%가 유산을 경험하며, 농촌 여성의 42%가 적절한 출산 의료 서비스 등의 결여로 고통받고 있다. 심지어 임신 중에도 힘든 육체 노동을 그만 두지 못한다. 조사대상 여성의 절반은 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있다. 농촌 여성의 67% 이상은 농업 비료의 위험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많은 여성들이 오래된 비료통을 음식이나 물을 담는데 이용하고 있다.

농촌여성노동자운동(MRWW)이 제기한 요구들 중의 하나는 자유로운 신분증명 등록 권리이다. 신분증명 서류 없이는 연금 수혜를 받기 힘들며, 이런 이유로 작년에는 약 50만명의 여성들이 퇴직 연금을 신청하지 못했다. 농촌 부동산의 오직 1%만이 여성 명의로 되어 있다. 농촌 여성들은 대부분, 치즈나 잼, 수공예품 생산, 야채나 달걀 판매 등 보다 비공식적인 부문에서 일하고 있어서 퇴직 연금이나 사회 보장 법률들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불평등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농촌 여성들은 착취에 대한 투쟁의 최전선에 서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또 안고, 여성들은 토지 점거투쟁이나 대지주 하수인들과의 싸움에 있어서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들은 용감한 여성들이며, 꺾이지 않는 전사의 표상이다. 그들의 투쟁은 이번 3.8 여성의 날의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엘리아니(Eliani)

일본 여성들의 보수와 지위

기업별 노조와 사이좋은 노사 관계? 일본 문화는 다르고, 일본 여성들은 순종적이다? 이것은 결코 현재 일본에 관한 제대로 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용기있는 일본 여성 노동자들을 빼고 일본을 이야기할 수 없다. 거대 그룹인 스미토모 회사의 열두명의 여성들이 임금과 승진에 있어서의 성차별을 이유로 경영자들을 고소했다. 그 한명인 야타니 산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스미토모 화학산업에서 29년을 일해왔다. 모든 남자 동기들은 관리자로 승진했고, 그에 상당한 임금을 받고 있다. 반면 나는 여전히 그 절반의 임금만을 받으며 사무직에 묶여 있다.

나는 상사에게 내가 승진할 수 있는 지 물었다. 하지만 단지 ‘당신은 그 어떤 성과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말만을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내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자리를 줘 보라고 요구했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저 내가 다른 계급에 속해 있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회사 노조에 이것을 성차별 문제를 거론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그들은 ‘내가 여성이어서 충분한 기술을 습득하지 못했거나, 혹은 걸맞는 재능이 없기 때문에, 상사가 나를 추천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고 말했을 뿐이다.

나는 또한 노동성의 여성 및 청년 노동자 담당 부서에 중재를 신청했다. 거기서는 내 신청을 접수했지만 회사는 그냥 거부해 버렸을 뿐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여론화하고 직장 내 여성 차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왔다. 우리는 국제노동기구와 유엔 인권센터에 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작년, 우리는 일본-유럽연합 심포지움에 참석했다. 사실 우리는 초대받지도 않았었다.

우리는 이런 시도들에서 매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냈다. 또한 일본에서는 일본 변호사회의 인권수호위원회가 스미토모 그룹의 노조들에 권고안을 전달했다. 법정에서 여성 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요구된 정보들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일본 변호사회가, 진행중인 개별 사건과 관련한 권고안을 낸 것은 흔히 있는 일이 아닌 만큼 무척이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게다가 이것은 노조에 전달된 첫 권고안인 것이다!

우리는 이 사건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 이 싸움은 단지 우리의 승진과 보수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모두에 관한 것이다. 우리의 승리는 다른 모든 여성들이 평등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 낼 것이다. 일본의 여성 차별을 끝장내기 위한 우리의 싸움에 여러분의 지원을 부탁한다.”

미국, 선라이즈 파업

임박한 투쟁을 알리는 서막이 최근 파업중인 메사추세츠 주의 두 요양원에서 감지됐다. 임금이 그 어느 때보다 오른 것은 물론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사실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이 보다 나은 노동 조건과 임금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에 용감하게 함께 했다는 것이다.

선라이즈 사의 경영진이 오직 30센트의 임금 인상 밖에 허용할 수 없다고 결정하자, 노동자들은 총 10주 동안 피켓 시위를 벌였다. 선라이즈 사는 전 세계에 6백여 개의 요양원을 갖고 있다. 경영진은 비조합원인 대체 노동자들이 렌트한 이동주택차(van)에 돌아가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 경찰뿐만 아니라 사설 경비 회사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했다.

대부분 간호 보조원인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7-8달러였다. 정식 간호원들의 임금까지 포함한다면, 시간당 9달러가 된다. 노동 조건이나 안전 문제 등에 대한 고려는 지난 몇 년 동안 악화되어왔다. 투쟁을 벌이는 여성 노동자들에겐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었고, 저마다 둘 혹은 셋의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오크우드 요양원(파업 기간동안 선라이즈로 개명되었다)은 근무자의 74%가 아이티인이었다. 나머지 근무자들의 출신지는 파키스탄, 자메이카, 바베이도즈, 아일랜드 그리고 아프리카 등이었다. 첫날부터 아이들은 피켓 라인에 함께 있었다. 그들은 주 아동보호국에 아이들을 떼놓도록 하라고 몇 차례씩이나 보고했던 경영진을 사정없이 비웃어줬을 뿐이다. 아동보호국의 노조 동지들은 그들의 서류 처리 업무를 미뤄주기도 했다.

행동에 참여한 또다른 요양원인 글렌우드의 경우, 근무자들은 파업전에는 야간과 주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주간 근무는 미국 여성들이었고, 반면 저녁 근무는 아프리카인들이었다. 어떤 긴장이 매일의 근무 시간에 종종 감지되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긴장은 갑작스레 사라져 버렸다. 승리를 위해서는 모두가 하나로 단결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한 것이다.

만약 이 파업이 다가올 투쟁을 알리는 것이라면, 이제 경영진은 상당히 강한 적수를 만난 것이다. 국적을 초월하여, 여성 노동자들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제 그들 삶의 초입부터 정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좋은 기회를 가진 것이다.

마사 루트(Martha Root: 국제 서비스직 노동 조합, 285지구)

스리랑카 여성들, 길은 아직 멀다

이나라에서 여성들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대통령도 수상도 여성이다. 세계적으로 첫 번째 여 수상이 탄생한 곳도 스리랑카였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이 스리랑카 노동계급과 빈곤층의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시켜준 것은 아니었다.

이나라 경제는 상당한 정도로 여성들에 의존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 취업한 스리랑카인들이 보내는 송금은 현재 가장 큰 외환수입원이며, 여성들이 그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돈을 벌기 위해 스리랑카 여성들은 엄청난 중노동을 해야한다.

먼저 그들은 소위 취업 알선 기관들로부터 착취를 당한다. 이런 취업 알선 기관들은 가정부로 해외에 보내주는 대가로 한 여성당 3만에서 4만루피(약 52만원에서 69만원)를 받는다. 하지만 진짜 비극은 여성들이 일단 일을 시작하면서 벌어진다. 그들에겐 정해진 노동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며, 적절한 진료도 받지 못한다. 단지 고용주의 자비에 달려있을 뿐이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의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한 스리랑카 노동자가 해고당했을 때, 다른 노동자들이 연대 행동을 취했다. 그들 대부분은 여성이었고, 노조로 조직되지도 않았었다. 그들 모두 즉시 해고되고 말았다. 스리랑카 당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파업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실제 이유는 스리랑카 당국이 사우디 왕국의 봉건적 통치자들이나, 대회사들을 건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외에도 구타, 성희롱 등 수많은 피해 사례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그들에게 부과될 오명 때문에 이런 사건들을 밝히기를 꺼려한다. 이런 사건들이 보고될 때조차 스리랑카 정부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스리랑카 차재배 대농장은 매우 많은 수의 여성들을 고용한다. 대부분은 차잎 따기, 청소, 차가루 취합 등, 비숙련/반숙련 부문에서 일하게 된다. 여성에 대한 임금차별이 1980년대 중반 공식적으로 금지되기는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반노예적 상태에서 일하며, 영양 부족과 불결한 위생 상태, 문맹 등에 시달리고 있다. 거의 모든 대농장 노동자들이 노조로 조직되어 있기는 하지만 노조내 여성의 수나 지위는 미미하다. 또한 여성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구체적 쟁점들에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는다.

스리랑카에는 몇몇 자유무역지대(Free Trade Zones) 혹은 수출촉진지대(Export Promotion Zones)가 존재하며, 역내외국인 투자는 의류나, 다이아몬드 절삭, 신발, 고무제품 산업 등에 집중된다. 자유무역지대는 투자자에게 엄청난 조세 감면을 비롯, 여러 혜택들을 제공하며, 많은 수의 여성들을 고용하고 있다. 자유무역지대에서 여성 노동자의 권리 보장은 거의 제로 상태에 가깝다. 노조뿐만 아니라 기본적 인권마저도 무시된다. 그 한 예로, 화장실에 가고자 하는 여성은 ‘소변 카드’에 그 소요 시간을 표시받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 이것은 건강상의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몇몇에 의해 여전히 권장되고 있는 전형적인 여성상은 요리나 빨래 등 가사를 통해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주부이자 어머니이다. 그러나 1970년대 말 경제가 ‘자유’ 시장 세력들에게 개방된 이후, 상황은 바뀌었고, 모든 여성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야만 하게 되었다.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덜 종속적이게 되었고, 남자들과의 맞서서 그들의 지위를 높여 나갔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광범위하게 착취당하고 있으며, 저급한 일자리에서 대부분 비숙련/반숙련적 성격의 일을하고 있다. 교사나 간호사직 등 전통적으로 여성에 적합한 일로 간주된 분야에서는 70%이상이 여성이지만,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여성만이 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1978년 스리랑카 헌법은 여성에 대한 평등한 법적 권리를 보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왈라마이(북 힌두법)이나 무슬림법과 같은 몇몇 전통법들은 이민법과 함께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 스리랑카 여성이 외국인과 결혼을 결심해도 그녀는 남편에게 시민권을 얻게 해줄 수 없다. 반면 스리랑카 남성의 경우에는 그의 외국인 부인에게 자동적으로 시민권이 부여된다.

여성의 삶에 있어서 가장 어두운 측면은 강간이나 성적 학대 심지어는 살해 등 여성에 대한 폭력이 급격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무역지대의 젊은 여성 노동자들은 성범죄의 주된 희생자들이다. 이런 성범죄자에는 군인들도 포함된다. 비록 여성의 권리가 새롭게 인식되고 강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은 감소하지 않고 있다. 가정 폭력은 전통적으로 결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역할이 점점 더 중요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취약하다. 이전 연합국민당 정부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다양한 여성의 권리를 포함하는 여성 헌장을 공포했다. 현재의 인민연합당 정부는 1994년 선거에서 그 헌장을 법제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여성이 장관인 여성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불행하게도 전통적인 좌파 운동이나 노조들은 여성 관련 쟁점들을 실제적으로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여성의 권리나 문제들에 대한 개념을 단지 전 사회적 쟁점들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으로만 보고 있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문제는 사회 변혁과 함께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에 관한 이슈들은 눈에 띠게 드러나고 있으며, 비정부기구들은 이 분야에서 주된 활동 조직들이 되고 있다. 비정부기구들이 유용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은 자본주의에 의해 저질러지는 착취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결코 계급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좌파 운동은 여성 문제를 우선 과제로 제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긴급하게, 평등을 위한, 그리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착취, 억압을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다미카 데 실바(Dhamika de Silva),

스리나스 페레라(Srinath Per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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