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 기타동향
진보정당 건설문제 논의를 위한
각 단체 대표 간담회 열려
민주노총이 주최한 ‘진보정당 건설 문제 논의를 위한 각 단체 대표 제2차 간
담회’가 3월 17일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열렸다. 국민승리 21, 전빈련(준), 학
단협, 정치연대, 진보정치포럼, 전국노운협 등이 참여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3월
14일 열린 창당제안 원탁회의 결정과 그와 관련하여 민주노총에서 논의.결정된
사항 등을 공유하고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각 단체의 의견과 문제의식을 듣는
순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국민승리21이 중심이 되어 지난 3월 14일 열린 ‘진보정당 창당제안 2차 원탁
회의’에서는 진보정당 창당추진기구로서 ‘진보정당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4월 중순 이전에 결성하고, 창당준비위 구성 등 이후 일정은 추진위에서 논의,
결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원탁회의의 결정은 그에 앞서 3월 10일 열린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 결정된 사항과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민주노총 중집
에서는 4월 20일까지 진보정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민주노총 차원에서
는 앞으로 약 두 달 간 각급 단위의 대중적 토의와 대의원대회의 결의를 거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진보정당 창당과 관련된 방침을 결정하기로 하였다.
사실 민주노총의 이러한 방침과 일정은 조직내부의 토의정도나 준비상태에 비
추어 보면, 상당한 무리를 감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그러한 결정
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던 배경은, 국민승리21 등이 원탁회의를 통해 조기 창당
(5월이나 7월)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민주노총을 내외에서 압박하는 상황 속에
서 이에 대한 민주노총 나름의 방침을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으로 풀이된다. 원탁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승리21 등에서는 원탁회의 직후
(4월초까지) 곧바로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하고, 창당일정도 결
정하자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내에서 대중적 논의나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진보세력을 폭넓게 결집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창당
에 대한 실무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창당주비위원회’가 아니라 진보정당 창당에
대한 토의를 조직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하는 ‘진보정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하
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던 것이다. 아울러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어 진보세력을
폭넓게 결집한다는 취지에서 2월 19일에 1차 단체대표 간담회에 이어 이날 2차
간담회를 소집하였던 것이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전국노운협은 정치세력화의 긴요함에 대해서는 공감하
고 함께하는 방향에서 논의하고 있으나 지금과 같이 졸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였다. 즉 추진기구 일정을 박아놓고 두 달 내에 대
중적 토의와 각급 단위 대의원대회를 거쳐서 민주노총의 방침을 결의한다는 것
은 대중을 주체로 세우기는커녕 정치운동을 앞장서서 책임져야 할 선진적인 노
동자들까지도 구경꾼이나 수동적인 지지부대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였
다. 아울러 노조의 선진부분과 정치적인 운동체들이 지역단위에서 정치세력화에
대해 토의하고 의지를 모으면서 정치적 실천투쟁을 조직해 나감으로써 투쟁을
중심으로, 대중을 주체로 세우는 과정 속에서 정당건설로 나아가야 하며, 그렇
지 못할 경우 민중당의 실패나 국민승리21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
라고 제기했다.
정치연대의 경우에는 원탁회의에 참여한 부분들이 이미 결정된 일정에 따라
해 나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앞으로 올바른 정치세력화의
상과 경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제안하였다. 그
외에 진보정치포럼 등은 진보정당 추진기구에 함께 하면서 문제점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전농, 전노련, 전철연 등 농민, 빈민 대중조직과
전국연합은 이날 간담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참가단체의 의견이 개진된 다음에 민주노총은 추진위를 구성하더라도 대중투
쟁과 결합하면서 대중적 토의나 준비과정을 거쳐서 진보정당이 창당되어야 한다
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아울러 기 위해 앞으로 단체대표 간담회와는 다른 성격의 토의 자리를 만들겠다는 입장
을 밝히고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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