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동향]

전농, 정부의 ‘협동조합 개혁안’에 반대하며

농협중앙회 점거농성 벌여

지난 8일 농림부가 발표한 ‘협동조합 개혁안’에 대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이 정부의 개혁안 철회를 요구하며 농협중앙회를 점거하기도 하였

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농협중앙회 후

문 앞에서 약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정한 협동조합 개혁을 위한 농민조합

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농림부의 ‘협동조합 개혁안’ 철회와 농협중앙

회 경영진의 총사퇴, 농민조합원의 참여가 보장되는 협동조합 개혁을 추진할 것

을 요구하는 대회였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광훈 전농 의장과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 민주노총

이규재 부위원장이 차례대로 정부의 반개혁적인 정책에 대한 규탄발언을 하였

다. 대회 후 참가자들은 “토론회와 행진을 하기로 했으나 농민들의 조직인 농협

중앙회측에서 장소제공을 하지않고 경찰이 방해하므로 우리가 직접 확보할 것”

이라며 앞을 막고 있는 전경들을 밀어내고 굳게 닫아놓은 철문을 뜯어내면서 농

협중앙회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간 1백여 명의 농민들은 회장

실 등을 점거한 채 정광훈 의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리고 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로비 등에 있던 농민들은 경찰에 의해 다시 밖으로 밀려나고 이 중 58명

이 연행되었다. 비대위는 △장소제공을 하지않아 오늘 사태의 원인제공을 한 농

협중앙회 이내수 부회장의 사과 및 관련자 법적처벌 및 기물파손 등에 대한 일

체 민형사상 책임 면제 △연행농민 석방 및 안전귀가 보장 △조합과 중앙회장의

간선제 철회 △1시군 1조합 방침 등 강제적 합병 철회 △중앙회의 지역농협 구

조조정 방침에서 기능직 정리해고 중지 △’협동조합 개혁방안’을 철회하고 전농

등 농민단체 합의안 마련 등을 요구하며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였다.

경찰이 강제진압을 준비하는 중에 저녁 7시경 국민회의 이길재 의원의 중재로

전농 지도부와 농협중앙회 이내수 부회장, 서대문 경찰서장 간에 열린 협상에서

는 △연행자들은 이날 밤 12시까지 모두 풀어준다 △정광훈 의장과 유상욱 사무

총장이 책임진다 △즉시 경찰병력을 철수시키고 농성을 해제한다 △농협중앙회

측은 이후 전농과 정부와의 협상을 적극 마련한다 등을 합의하였다.

그러나 밤 10시경 농성을 풀고 모두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전농 정

광훈 의장과 유상욱 사무총장을 체포하지 않으면 연행자를 석방할 수 없고 귀가

시킬 수 없다”면서 다음날까지 농민들의 귀가를 막고 연행자도 석방하지 않았

다. 한편 다음날 새벽 유상욱 사무총장은 경찰에 잡혀 강제연행되었으며 정광훈

의장은 다행히 피신을 하였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다음날인 19일 긴급투쟁지침을 통해 전 조직적으로 비상

하게 전농 탄압 분쇄투쟁을 전개할 것, 이를 위해 비상대기체계 조직화, 22일

(월)에는 IMF 국본 주최로 국민회의 앞 항의집회를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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