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6일 미국쪽의 스크린 쿼터제 폐지 요구를 사실 상 거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스크린 쿼터를 본질적으로 찬성 하지는 않지만 우루과이라운드와 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도 스크린 쿼터를 인정하고 있고 국내 영화업계에서 정부에 강한 압력을 넣 고 있다”며 “미국 영화인들이 한국의 영화인들과 잘 논의해 좋 은 결론을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윌리엄 데일리 미국 상무장관과 기 업사절단 16명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의 영화발전을 위해 스크린 쿼터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잭 발렌티 미국 영화협회장의 요구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데일리 상무장관은 이날 상의클럽 오찬에서 이와 관련해 “한국 의 스크린 쿼터가 미국 영화의 한국 진출을 제약하고 있다”며 스 크린 쿼터 폐지를 촉구했다. 그는 또 “스크린 쿼터가 한국 극장 의 영업실적을 나쁘게 할 뿐 아니라 투자도 막고 있다”며 “스크린 쿼터가 폐지되면 적어도 5억달러의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지난해에는 경제난 때문에 수입쇠고기 뿐 아니라 한우의 소비도 감소했다”며 “올 해 경제가 좀 나아지면서 쇠고기 수입이 93% 증가했다”고 말했다 .
그는 “한국과 미국은 군사와 상거래 차원의 친구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이념을 공유하는 이념의 친구가 돼야 한 다”며 “한국은 힘이 들어도 시장을 개방하는 자유무역의 원칙을 주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상무장관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산자부·건교 부·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등을 잇달아 방문해 양국간 철강수 출 등 통상현안을 집중거론하며 통상압력의 강도를 높였다. 성한용 권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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