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동향]
진보정당 창당추진위 출범
민중운동단체들 공동으로 ‘정치세력화와 진보정당 건설 토론회’ 열어
‘진보정당 창당 추진위원회’가 4월 18일 오전 10시 용산구민회관 강당에서 결
성식을 갖고 출범했다. 253명의 추진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결성식에
서는 추진위원회 규약을 제정하고 공동대표 일부를 선출하였다. 결성식에서는
규약안 중 대표 조항 심의에서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 결성식에 앞서 열린 제5
차 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에서 공동대표제를 두기로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당일
현장에서 단일대표를 두자는 개의안과 공동대표 중 상임대표를 두는 재개의안이
제출되었기 때문이다. 이중 단일대표안은 철회되었으나 개의안은 투표에 부쳐져
재석 241명 중 69명의 찬성으로 부결되고 원안인 공동대표제가 확정되었다. 공
동대표로서는 준비위원회에서 합의된 이갑용 민주노총위원장, 양연수 전빈련 준
비위 위원장, 권영길 국민승리21 대표 등 3인만을 선출하고 그 외 농민, 학계,
여성 등은 추후에 선출하기로 하였다. 사업계획 및 이후 일정 수립 등 나머지
안건은 시간에 쫓겨 심의되지 못하고 다음 추진위원 대회(5월 말 경 예정)에서
심의하기로 하였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4월 14일에는 민주노총, 전국노운협, 국민승리21, 정치
연대, 진보정치포럼, 청년진보당이 공동주최하고 민주노총이 주관한 ‘정치세력
화와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승리21에서
는 총선 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올 가을에는 진보정당이 공식 창당되어야 한
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노총의 토론자로 참여한 정윤광 정치위원장은 진보정
당 건설이 현장에서의 토의와 준비가 부족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으며 개량화
의 우려도 없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다른 단체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
에 서둘러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전국노운협에서는 세계대
공황을 넘어 세계대전으로 치닫는 정세의 흐름을 고려할 때 전쟁과 파시즘, 신
제국주의와 신권위주의에 맞서 정면으로 투쟁할 수 있는 변혁적 정치세력화가
시급하며, 주체적 조건을 고려할 때 낮은 수준의 대중을 정치적으로 깨우치고
결집해 나갈 수 있는 진보정당이 가능한 한 빨리 결성될 필요가 있음을 제기했
다. 그러나 진보정당이 힘있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변혁적 대의에 복
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장 대중을 주체로 일으켜 세우고 광범위한 민
중운동세력의 동의와 참여에 기반하여 출발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총선 공간을 적극 활용해야 하지만 대중의 신뢰와 내실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것이 갖추어지지 못할 경우 총선전에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각
오를 가지고 정당 건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연합의 경우에는
정세의 흐름을 볼 때 민주변혁은 기본적으로 항쟁전략에 의해 달성될 수 있으
며, 합법 정치공간에 진출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주체적 조건을 볼 때
합법 정치공간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치연대는 민주
노총이 정당 건설에 앞장서고 있지만 실제 역량과 준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
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이루어진 민주노총 대의원대회(99년 중 창당 등)의 결의
를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했다.
이날 토론은 민주노총이 진보정당 건설 문제와 관련하여 제 사회단체를 초청
하여 열었던 두 차례의 간담회에 이어진 것으로서 정치세력화와 진보정당 건설
문제에 대해 다양한 운동세력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로 공개적인 토론을 벌일
자리였다. 그러나 국민승리21 등 조기 창당을 추진하는 부분들은 이날 토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소극적 자세로 임하였고, 발제자가 지나치게 많은 요인도
있어 쟁점 토론이 내용있게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다만 진보정당의 필요성만을
강조하면서 조기에 졸속적으로 정당을 만드는 데 대한 문제제기가 강력하게 이
루어진데다 18일 추진위원회 결성식이 그다지 힘있게 조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처럼 상층을 중심으로 졸속적으로 조기에 정당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나
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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