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 등 요구…한국통신도 참여 예정
지하철 노조가 선봉에 선 가운데 공공연맹 소속 17개 사업장 2만3천여 명
의 노동자가 총파업에 나섰다.
19일 새벽 4시 지하철노조를 선두로 시작된 공공연맹의 파업은 한국통신노
조 등 7개 사업장이 오는 26일 동참하기로 하는 등, 모두 32개 노조로 확
산될 예정이다.
총파업 돌입에 이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연맹(약칭
공공연맹)은 이날 낮 서울역 광장에서 ‘공권력 침탈 김대중 정권 규탄 및
총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파업중인 노동자
와 대학생 등이 뜨거운 열기와 함성 속에 발 디딜 틈 없이 모여들었다.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돼 집회에 참석치 못한 석치순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을 대신해 차량지부 노동자 조병욱 씨는 “우리는 하나다. 세상을 바꾸자.”
“내 시체를 밟기 전에는 절대 복귀란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공공연맹
의 양경규 위원장도 “이젠 말이 필요 없으며, 승리할 때까지 투쟁의 깃발
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집회 후 지하철노조를 선두로 한 노동자의 행렬은 편도 1차선을 완전히 점
거한 채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벌였다. 명동상가 길목에 이르자, 한총련 7기
대의원대회 사수를 위해 모여들었던 대학생 5백여 명이 노동자들을 맞이하
며 뜨거운 지지의 함성을 보냈다.
이후 지하철노조 승무지부와 중앙위원 등 1천4백여 명은 명동성당에서 철
야농성에 들어갔으며, 기술지부, 역무지부, 차량지부 노동자 6천여 명과 대
학생들은 서울대로 이동했다.
공공연맹은 이번 파업을 결행한 이유를 “마침내 인내의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사간에 맺었던 단체협약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고
기획예산위원회의 각종 불법 부당한 지침이 쏟아져 나온 지난 몇 달을 보
내며 결국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공공연맹은 또 정부가 구조조정을 이유로 1백50만여 명을 정리해고하고,
98년 평균 12%의 임금을 삭감하면서도 이를 노사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
행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민주노총과 공공연맹이 마지막까지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고 교섭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끝내 대화를 거부하고 오히려
노조간부를 구속하는 등 탄압정책으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했다.
공공연맹은 이번 파업의 목표가 “김대중 정부의 재벌 살리기 및 노조 죽이
기 정책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라고 밝히며, △노동시간 단축 △공기업의
공익성 유지 및 공기업 매각 중단 △연봉제 철회 △퇴직금제도 개악 및 복
리후생축소 방침 철회 △공공부문 임금문제에 있어 대정부 직접교섭 △노
동조합의 경영참가 등 6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 단위노조와 지역본부는 19일을 기점으로 비상철야
농성체제에 돌입했으며, 이후 대규모 집회와 가두행진을 전개하는 등 대정
부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1999년 4월 20일 화요일 제13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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