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동향]
고통받는 노동자와 실직자를 위한 노상기도회 열려
4월 25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현대중기산업 노동자와 전해투, 기독교
인 등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 민중선교위원회 주관
으로 ‘제 109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고통받는 노동자와 실직자를 위한 연합기도
회’가 열렸다.
먼저 이근복 목사의 인도로 기도를 한 후 현장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시계 해고자와 한라중공업 사내하청노조 위원장, 현대중기산업 노조 위원
장, 전국건설일용노조연맹 위원장으로부터 투쟁사례 보고가 있었다. 이들은 한
결같이 재벌과 대기업의 살인적인 노동자 탄압 실상을 낱낱이 폭로 규탄하였으
며, 듣고있던 참가자들도 함께 공분하였다. 이어서 실직 노숙자를 위한 기도,
교회의 사회참여를 위한 기도, 세계노동절을 맞이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생명교회의 문대골 목사는 “노동자 여러분이 역사의 주인이다. 돈, 지식, 관록,
물려받은 땅 하나 없지만 몸을 쓰는 노동자야말로 조국과 민족의 역사를 책임져
나가는 주인이며, 자랑스런 새 역사를 열어가 달라”고 열정적인 연설을 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IMF를 위시한 신자
유주의적 경쟁력 강화 정책이 수많은 노동자, 민중들에게 일방적 정리해고를 향
한 구조조정임에 주목하며 국민의 정부 정책기조가 신자유주의로부터 과감히 결
별을 선언하고 국민대중을 향한 개혁정부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였다. 이어서
고난받는 민중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는 의미에서 십자가를 든 목회자들이
앞장서고 대오를 지어 상공회의소 앞까지 가두행진을 하였다. 삼성본관 앞에서
는 8년간 복직투쟁을 전개해 온 삼성시계 해고자가 삼성재벌의 잔악한 탄압행위
에 대해 폭로·규탄하고, 상공회의소 앞에서 정리집회를 가진 후 기도회를 마쳤
다.
이번 노상기도회는 현정권이 들어선 이후 최초로 기독교인들이 거리로 나왔다
는 측면에서, 그리고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 한가운데서 열렸다는 측면에서 많
은 의미를 가지는 자리였다. 또 4월 23일에는 가톨릭, 불교, 개신교 등 총 62명
의 성직자들이 서울지하철을 비롯한 노동자 파업투쟁에 대한 지지와 공권력 투
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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