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을 단죄하고 좌파에 표를 던진 스코틀랜드 국민들
앨런 맥콤브, 주간녹색좌파 5/19
5월 7일 스코틀랜드 의회(Holyrood) 선거 결과가 쏟아지면서 감소 추세의 신노동당(New Labour) 스코틀랜드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경축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는 스코틀랜드국민당(Scottish Nationalist Party)의 우세가 움츠러들고 있다는 안도감의 표출이었다.
노동당의 선거운동은 스코틀랜드 역사상 가장 신경질적인 것이었고 스코틀랜드의 모든 일간신문은 노동당을 도우러 달려왔다. 발칸반도의 전쟁과 주춤거리며 성장하는 영국 경제라는 배경 아래서 수행된 이번 선거에서 신노동당의 지도부는 이렇게 호조건에서 선거를 맞이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신노동당에 대한 지지의 공명도 아니었을뿐더러 영연방에 대한 확신의 반향도 아니었다.
분명 일군의 사람들-특히 노년층과 중간계급 유권자-은 신노동당과 언론의 유언비어에 영향을 받았다.다른 사람들의 경우 전국적인 문제로 나아가기 전에 새롭게 양도받은 의회에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젊은층과 노동계급 사이에서는 신노동당의 발밑에서부터 모래알 같은 이동이 있었다.
주로 중부지대인 20개의 선거구의 경우 적어도 10퍼센트 이상 노동당에서 국민당으로의 동요가 있었다. 글래스고우에서는 국민당으로의 이동이 전국 평균의 두배나 되었다. 전반적으로 볼 때 노동당의 득표는 97년 총선의 46%에서 39%로 급락하였다.
노동당의 긴밀한 동맹자인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s)은 11퍼센트만을 득표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기타”라고 분류된 것과 동일한 부류였다.
자유민주당이 이 “기타”라고 알려진 것의 열 배를 득표했다는 사실은 새롭고 근본적이며 반주류적인 세력의 놀라운 진전을 나타낸다.
국민당은 비록 노동당과 대등했던 98년 여론조사를 따라잡는데 실패하긴 했지만 어느때보다도 잠재적으로 강력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웨일즈에서의 웨일즈당(Plaid Cymru)의 놀라운 선전은 영국의 불안정한 상황에 또다른 왜곡을 더하게 될 것이다.
웨일즈의 우익 노동당 의원인 팀 윌리엄스는 [스코츠맨(Scotsman)]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블레어주의, 노동당, 그리고 영국이 하루만에 모두 상처받았다. 잘했소, 토니 … 스코틀랜드의 노동당 중심지역 유권자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블레어의 관리들 대신에 시대착오적인 사회주의자들과 잔인한 트로츠키주의자들을 선출하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돌파구를 뚫지 못한 국민당의 실패는 이미 역습을 초래했고 당내 좌파와 우파들에서 긴장이 커져가고 있다. 국민당은 동시에 두 방향으로 나아가려 함으로써 대기업들을 획득하는 데도 실패했고 노동계급 사이에서 독립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불러일으키는 데도 실패하였다.
교육 및 보건 지출을 상승시키기 위한 국민당의 소심한 소득세 인상 정책은 대기업과 언론으로부터 격렬한 반대를 불러왔지만, 빈곤이나 불평등 같은 근본적 문제를 다루지 않음으로써 국민당은 신노동당에 맞서 노동계급과 빈민을 조직할 수 없었다.
만약 스코틀랜드사회주의당(Scottish Socialist Party)이 국민당이 누린 것과 같은 규모의 재원과 언론보도를 가졌다면, 독립된 사회주의 스코틀랜드라는 우리의 요구는 신노동당에 맞서 함께 일어서도록 수십만의 젊은이, 시의회 세입자, 저임금 노동자들을 고무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주의당이 높은 지명도와 튼튼한 뿌리를 갖고 있는 글래스고우를 중심으로 획득한 작은 규모의 득표는 토미 셰리던(Tommy Sheridan)의 당선으로 귀결되었다.
토미 셰리던의 당선과 더불어 사회주의당의 지명도는 스코틀랜드 전역에 걸쳐 새롭게 높아졌다. 최근 며칠간 당은 창당 후 6개월 동안보다도 더 많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셰리던이 의회 내부에서 투쟁하는 것과 더불어 당의 100개 정책선언을 지지하는 의회 외부의 행동을 이끌기로 결심하면서, 사회주의당은 앞으로 몇 년간 스코틀랜드 정치에서 강력한 세력이 될 것이다.
(축출당한 노동당 좌파인) 데니스 캐너밴(Dennis Canavan)의 승리는 신노동당의 냉소주의에 대한 사회주의적 이상주의의 위대한 승리였으며, 로디언에서의 녹색당의 승리는 회색양복단[노동당을 비꼬는 표현-옮긴이]의 또다른 패배였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의원인 녹색당의 로빈 하퍼(Robin Harper)는 캐너밴을 제일장관으로 지지할까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스코츠맨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나는 도널드 듀어(Donald Dewar; 캐너밴을 축출한 노동당 지도자이자 캐너밴에 패배한 정치인)가 제일장관 자리의 적임자라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그는 견실하고 믿을만한 사람입니다.”
하퍼가 정부에 입각할 경우, 녹색당을 지지해온 수만명의 반체제 젊은이들은 다른 정당, 특히 스코틀랜드의 정치정당 중 가장 급진적인 환경 강령을 갖고 있는 사회주의당에 주목하기 시작할 것이다.
사회주의당은 주류 정당들이 아무 것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표에 불참한 백만 이상의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중추적 위치에 처해 있다. 신노동당과 언론의 안도감에는 이미 불길한 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회주의 세력들은 성장하고 있으며 확신과 낙관주의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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