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먹구름 여전
동티모르의 독립을 결정하는 투표가 올 8월로 다가오고 있으나, 인권침해
의 먹구름은 여전히 동티모르를 덮고 있다. 동티모르인권센타(ETHRC)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1백 킬로미터 떨어진 아
타라 마을에서 16명의 동티모르인이 사살되었으며, 실종된 21명 또한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채의 가옥이 불타고 파괴당했다. ETHRC는
이를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의 통합을 원하는 군사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이 마을로 연결되는 다리를 파괴하여 진상조사를 위한 유엔
요원 등의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올 4월 이후, 동티모르의 독립투표
를 훼방하려는 공포와 테러의 조성은 계속되어 왔으며, 그 주도 세력인 친
통합파 인도네시아 군부와 준군사조직의 만행은 2개월 동안 약 36명의 실
종, 97명의 살해, 31명의 중상을 초래하였다. 조사가 더 진행된다면 그 수
치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버마 인권문제를 고려하라
지난 5월 31일 방한한 버마(현 미얀마)의 윈 아웅(Win Aung) 외무장관이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일 저녁 돌아갔다. 외교통상부 동남아과에 따르면
아웅 외무장관은 ‘양자관계, 지역정세, 한·아세안 관계’를 협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2일 한국측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오고간 구체적인 얘
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31일 아웅 장
관에 방한에 즈음한 성명을 통해 ▲양심수의 무조건 석방 ▲국제기준에 부
합하는 공정한 재판 보장 ▲소수민족에 대한 강제 이주 행위의 금지 등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경제적 이해에 우선하여 버마의 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자세가 요구되며, 특히, 작년에 버마가 동남아국가연
합(ASEAN)에 가입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버마 당국에 새로운 압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88년 민주화투쟁 속에서 수천명을 사살
하였고, 90년 선거에서 패배하였으나 정권을 이양하지 않은 버마의 군사정
권은 소수민족과 선주민을 동원한 강제노동, 1천2백명 이상의 정치적 수인
에 대한 고문과 가혹행위 등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다.
1999년 6월 3일 목요일 제13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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