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동향]
전군협 어머니들, 단식농성 10일째 국방부장관 면담 성사
6월 5일 오전 11시 국방부 정문 앞에서 ‘국방부장관 성실한 면담 촉구와 의문
사 진상규명을 위한 결의대회’가 올바른 국가인권기구 실현을 위한 민간단체 공
대위(이하 인권 공대위) 주최로 열렸다.
지난 5월 27일부터 전국군폭력희생자유가족협회(이하 전군협) 소속 13명의 어
머니들은 국방부 앞에서 하얀 소복에 ‘아들을 살려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군
복무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들의 사인 규명을 위해 국방부장관 면담을 촉구하
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었다. 전군협의 어머니들은 수개월 전부터 이러한 요구를
제기해왔으나 철저히 외면당하자, 억울하게 죽어간 아들의 원혼을 달래고 한을
풀고자 죽기를 각오하고 30도 뙤약볕 아래 식음을 전폐하고 어떠한 치료도 거부
한 채 처절한 단식농성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머니들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기는커녕 지난 2일 밤에는 200여 명의 용산경찰서 소속 전
경과 간부들이 어머니들을 에워싸고 천막을 부수고 어머니들의 머리채를 잡아당
기고 마구잡이 폭행을 가하면서 5명을 불법연행하기도 하였다.
먼저 살풀이 공연이 있은 후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인권공대위 곽노현 상임 집
행위원장은 현 정부에 대해 “지지리도 못나고 오만한 정권이며, 이제 서서히 무
너져내리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어머니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제대로 풀어드리
기 위해서라도 올바른 국가인권기구를 하루빨리 만들어나갈 것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민가협 배은심 회장은 “이 나라의 군인들은 민주화운동을 탄압하고 쿠데
타로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때려잡던 장본인들이다. 50년만의 정권교체가 되었
음에도 불구하고 선량하고 꽃다운 아들들의 주검을 끌어안고 울부짖어야 하는
이 현실에 참담한 심정과 통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절규하였다. 끝으로 참가자
들은 ‘유가족과 함께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투쟁할 것과 인권
침해가 없는 사회를 위해 올바른 국가인권기구를 꼭 건설할 것”을 결의하였다.
한편 이날 국방부장관과의 면담이 성사되어 어머니들은 단식농성을 풀고 순천
향병원 등에 입원치료 중이다. 국방부장관은 농성장으로 내려와 어머니들에게
사과를 하고 빠른 시일 내 진상조사를 하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인권공대위는
김훈 중위 사망사건처럼 진상조사가 흐지부지될 수 있어 민간단체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독자적인 진상조사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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