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경북 울진군과 울산광역시 울주군을 신규 핵발전소 건설예정지로 지정고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동해안 핵단지화’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울진·울주에 핵발전소가 추가로 들어설 경우 발전소 단지가 지나치게 거대화하며, 동해안에 울진-월성-울주-고리를 잇는 거대한 핵단지가 형성된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

현재 자치단체장의 유치 신청으로 물망에 오른 울주군은 관련 부처 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전원개발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인하는 절차만이 남아 있다. 울진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근남면 산포리와 북면 덕천리 가운데 한 곳을 선정, 산자부에 통보하면 같은 과정을 거쳐 지정하게 된다. 산자부는 올 상반기중으로 지정고시를 끝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을 경우 사고 발생시 연쇄사고 위험성, 발전시설의 집중에 따른 송배전시설 증가로 인한 비용낭비와 환경파괴, 여러 기의 발전소가 방출하는 온배수 피해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 특히 생태학자들은 엄청난 원자로 밀집이 지역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산자부의 계획대로 울진에 4기와 울주에 6기가 추가로 건설될 경우, 동해안엔 2015년까지 총 26기의 핵발전소가 들어서게 된다. 울진에 10기(가동중 3기 건설중 3기 신규예정 4기), 월성에 6기(가동중 3기 건설중 1기 신규예정 2기), 울주에 6기(신규예정), 고리에 4기(모두 가동중) 등.

이같은 상황은 한전이 신규 핵발전소 부지선정을 기존 건설지를 확장하는 식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경남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의 경우 고리 핵발전소와 인접한 곳이며, 경북 울진군은 이미 6기의 핵발전소가 가동중이거나 건설예정이다. 말하자면 기존 부지에 몇 개의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

환경단체들은 산자부와 한전의 이같은 방식을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건설을 강행하려는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IMF이후 전력수요 변화가능성을 감안, 제4차 장기전력수급계획상의 핵발전소 18기 추가건설 계획을 보류할 것을 제기했지만 한전과 산자부가 밀어붙이기식으로 서두르는 데도 불만을 토로한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도 거세다. 울주핵발전소의 경우, 울주군뿐 아니라 울산광역시 전체가 반대운동에 나섰다. 울산시 3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핵발전소반대울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독자적으로 유치신청을 한 울주군수에 대한 ‘직무수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다. 대책위 이용훈 간사는 “울산시는 대규모 중화학공업도시인만큼 공해문제로 오래 속앓이를 해와 시민들이 핵발전소 건설에 민감하다”며 “핵발전소 포기라는 세계적 흐름에도 역행한 채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발전소를 지으려는 정부가 답답할 뿐”이라고 말한다.

<강혜정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