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 보라! 이윤, 착취가 아닌 즐거음을
최경송 <청년생태주의자 KEY>
“우익(the Rignt)이 요구하는 것은 세계를 하나의 커다란 상가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 상가에서 그들은 여기에 있는 인디안을 살 수 있다. 또한 저기에 있는 여성도 역시!. 그리고 그들은 아이들, 이민자, 노동자, 심지어는 메히꼬와 같은 나라 전체를 상품 목록에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사빠띠스따 부사령관 마르코스
99년 6월 18일, 독일 쾰른에서는 G-8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G-8은 최강국들의 정상회담 답게 지구 전체에 대한 그들의 ‘관리’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그 핵심에는 WTO에서 추진중인 밀레니엄라운드가 놓여 있다. 더구나 이들은 OECD에서 실패한 다자간투자협정(MAI)을 이제 슬그머니 WTO로 기어들어오게 할 심산이다. 같은 날 이 정상회담의 이면에 있는 힘, 초국적자본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6.18 국제 공동행동이 펼쳐진다. 전세계 수백여 풀뿌리 민중단체들, 노동조합, 농민단체, 사회단체들은 밀레니엄라운드에 대한 모라토리움을 행동으로서 선언하고자 한다.
이 국제 공동행동의 물결을 직접 목격할 것을 권한다. http://www.gn.apc.org/june18/의 주소를 접속해보라. “국제 금융가의 심장부에서 펼치는 행동과 저항과 축제의 날”의 부제가 붙은 웹페이지에는 수많은 저항의 흐름들이 꿈틀대고 있다. (또는 인터내셔날뉴스 57호에 실린 영국네트워크의 글: “쾰른 99 -우리들 분노의 중심지”를 참고하라)이 저항은 절박하고 고달픈 것이지만 동시에 강력한 연대감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충만한 것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해 뿌려진 제안서의 육성을 들어보라. “상상해 보라! 이윤, 착취가 아닌 즐거움, 파티의 리듬과 함성이 넘치는 지구 곳곳의 금융가를, 상상해 보라! 현존 사회질서를 서로의 도움과 자발적인 협력에 기반한 자유 사회, 생태 사회로 교체하는 것을!” 한국에서는 6.18 국제행동의 날에 연대하여 “한미/한일투자협정과 WTO 밀레니엄라운드 모라토리움 선언행진”이 준비되고 있다. 한국의 농민과 노동자와 젊은이들은 이미 외국인투자자들이 20% 이상을 잠식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현장인 여의도 증권거래소와 이들의 눈치를 보기에 여념이 없는 광화문의 한국정부 종합청사를 잇는 길을 자전거로 달릴 것이다. 우리 역시 단순한 하나의 집회를 넘어서서 정치적 축제로서 6월 18일을 채우고자 한다.
자본의 힘과 신자유주의의 열풍이 우리의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거리에서의 음악과 분장과 축제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 않은가! (참고: 참세상 go hot 2)
99년 시점의 한국에서, 신자유주의의 가장 무서운 첨병은 한미/한일 투자협정과 WTO 밀레니엄라운드이다. 우리는 여기에 파산선고를 내리고자 한다. 이것은 단순한 상징만이 아니다. 실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뼈저린 것인지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는 현재, 외자도입이 신앙처럼 떠받들여지는 현재, 이 두가지의 국제적 위협은 바로 우리의 목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대중 정부는 IMF 체제을 극복한다면서 오히려 가진자는 더 가지게 되고, 없는 자는 그나마 있는 것도 빼앗기는, 20대 80의 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아니, 김대중 정부는 고사하고 미국, 일본과의 투
자협정이나 WTO와 같은 국제기구의 파괴력의 현실과 그 피해의 당사자인 한국민중의 일반적인 인식, 그 사이의 괴리가 매우 뼈아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값비싼 경험을 이미 치른 바 있다. 주로는 한국농민들을 절망에 빠
뜨렸던 ‘우루과이라운드’가 그것이다. 그 기억이 생생하다면, 우리는 이렇게 외쳐야 한다. “UR(우루과이라운드)은 당했지만 MR(밀레니엄라운드)은 어림없다!”
같은 날, 한국에서 [신자유주의반대행동네트워크/ A SEED Korea]가 결성된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98년 초, 당시 전세계를 들끓게 만들었던 “다자간투자협정(MAI)”에 대한 응전을 위해 만들어졌던 [국제연대행동네트워크]가 1년 반 후 더욱 확장된 모습으로 재건되는 것이다. 노동, 평화, 인권, 환경 등 자본의 침투가 파괴해온 삶의 구체적인 이슈들에 헌신해오던 젊은 단체들(현재, 이 네트워크에는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 [평화인권연대], [권리는꿈꾸는자의것-젊은이웃], [청년통일네트워크], [청년생태주의자 KEY], [카피레프트], [정보연대SING] 등이 참가하고 있다)이 강한 네트워크로 연대하게 된 것이다.
‘신자유주의 반대’라는 선명한 기치 아래에서의 이들의 연대는 사회적 정언명령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한국사회 역시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세계적 흐름에 삶의 면면이 파괴되어 가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탈규제’, ‘민영화’, ‘자본, 노동,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 ‘정부 기능의 축소’, ‘공공복지의 파괴’ 등으로 대표되는 신자유주의의 정책 추구의 파괴적인 결과를 볼 때 신자유주의가 우리 공동의 적이라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공동의 적’에 대한 저항을 조직하는 방식은 과거와 다르게 만들고 싶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 더 강한 힘을 모으기 위한 탈중앙집중적인 운영, 한 이슈의 운동이 다른 이슈의 운동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지도-피지도는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운동은 각자 운동의 존재 근거에서 신자유주의의 ‘악행’을 고발하고 이에 저항하여 싸운다, 그 저항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네트워킹’을 한다. 또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우리는 각 단체가 헌신하고 있는 구체적인 이슈들(평화/ 노동/ 인권/ 초국적자본/ 환경/ 정보네트워크 등)을 ‘가로지르는’ 활동을 펼치게 될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20세기 말의 악몽이다, 아니 악몽보다 더한 현실이다. 그 현실은 전세계 곳곳에서 행동과 연대를 불러일으켰다. 메히꼬에선 총을 든 사빠띠스따를 불러일으켰다. 인도에선 천만 농민들의 투쟁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선 97년 역사 최초의 정치적 총파업을 불러일으켰다. 결국은 다자간투자협정(MAI)이라는 괴물을 고안해내었고 전세계의 격렬한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99년 지금, 국제 공동행동의 날을 불러일으켰고 밀레니엄라운드의 도전과 그에 대한 응전이 맞부딪히는 전선을 불러일으켰다. A SEED Korea는 그 전선 위 하나의 보병으로, ‘다른’ 미래를 위한 작은 ‘씨앗’으로 뛸 것이다.
“직접 행동을 통해서 민중은 연결고리를 만들며 서로 소통하며 고립을 타파하고 소외된 사회를 극복한다. 이 연결들은 민중이 그들 각자의 지역 투쟁들이 더 넓은 문제, 즉 지구적 경제의 일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지구를 가로질러 뻗어나가고 있
다.”- 6.18 국제행동의 날 제안서 中
1> A SEED(Action for Solidarity ,Equelity, Environment and Development: 연대,평등,환경,발전을 위한 행동), 그 자체가 ‘한 알의 씨앗’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A SEED는 1992년 리우 회담을 계기로 구성된 이래 급진적인 관점과 실천적인 사업을 통해 현시점에서 사회, 환경, 정치적 이슈들을 관통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자유무역과 투자들에 맞서서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청년네트워크http:/ /antenna.nl/aseed/)이다. 현재 A SEED Europe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아프리카, 일본, 서남아시아 등에서도 네트워크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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