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동향]

6.13 투쟁정신 계승 백만노점 전진대회 힘차게 열려

6월 12일 낮 12시 지역별로 형형색색의 티셔츠와 조끼를 입은 전국 4,500여

명의 노점상들이 서울역 광장으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전국노점상연합이

주최하고 전빈련과 IMF 범국본이 후원하여 열린 ‘제12차 6.13 투쟁정신 계승,

생존권 쟁취, 고용안정 실현을 위한 백만노점 전진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

다. 88년 6월 13일은 전국의 노점상들이 노태우 정권의 공안탄압과 노점탄압에

맞서 분연히 떨쳐 일어나 한 몸 아끼지 않고 저항한 날로서, 이날 서울시로부터

‘노점단속하지 않겠다’는 항복을 받아낸 자랑스런 투쟁의 신호탄을 울린 날이

다. 전국의 노점상들은 매년 6월 13일을 투쟁의 날로 정해 그날만은 일손을 놓

고 모두 한자리에 모여 6.13 투쟁정신을 계승하고, 이후 더욱 힘찬 투쟁을 결의

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12번째로 열린 이날 대회의 식전 문화행사에서는 안산, 종로, 송파 지역 노점

상들로 구성된 풍물패의 우렁찬 길놀이 공연과 전노련 율동패인 ‘불패’의 힘찬

율동공연으로 한껏 투쟁의 기운을 고조시켰다. 또한 인천지역에서는 노란 양산

에 ‘고용안정, 생존권 쟁취’ 라는 문구가 쓰인 ‘양산 피켓’을 준비하여 지나가

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영남 전노련 의장은 “우리 노점상이 떨쳐일어선

지 12년이 지난 이 마당에 노점 합법화는커녕 400만이 넘는 실업자를 양산해서

영세 노점상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도시 빈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

는 곳에서 생활고에 견디다 못한 나머지 분신하고 음독자살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에 10만 원도 못 벌어 하루 한 끼 먹고사는데 가진 놈들은 2, 3천만 원짜리

밍크코트가 별 게 아니라고 하면서 온갖 공작탄압을 일삼고 있다”면서 부도덕하

고 반민중적인 정권을 향해 울분에 찬 대회사를 하였다. 이어서 백기완 선생,

양연수 전빈련 상임의장, 민주노총 이규재 부위원장, 전농 정광훈 의장, 전국연

합 오종렬 상임의장, 진보정당 추진위 권영길 공동대표의 투쟁연설이 있은 후

모범 지역과 모범 회원에 대한 시상식과 기념주간에 열렸던 ‘청년 축구대회’의

시상식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최근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폭력적 노점단속과 강제철거를 즉

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400만 실업자의 생존권 보장과 고용안

정 실현을 위해 모든 민중들과 연대투쟁 해나갈 것을 결의하고 “거리에서 장사

하는 노점상도 사람이다. 대책없는 노점단속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며 명동성당

까지 힘찬 가두행진을 하고 대회를 모두 마쳤다.

한편 전노련은 6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13일까지 ‘6.13 대회 주간’을 선포하

고 ‘저소득 도시빈민, 노점상 생존권 대책 촉구하는 민주 사회인사 1999인 성명

서를 발표하였다. 또한 8일에는 한강고수부지에서 전노련 의장기배 쟁탈 ‘청년

축구대회’를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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