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 금융감독위원회 기업퇴출조치에 의하여 현대그룹으로부터 강제 퇴출된 현대중기산업노조(위원장 박복찬) 조합원들의 조계사 상경투쟁이 80여일 계속되고 있다.
‘수출 신화의 주인공’으로 미화되며, 지금의 현대그룹을 만드는데 창업공신이요, 그 밑거름이 된 기업이었던 현대중기산업은 지난 89년 현대건설 중기사업소에서 법인으로 분리되었다. 그러나 공사의 95%는 현대건설의 발주공사로 이루어져 실제로 현대건설의 중기파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마침내 지분의 98%를 소유한 현대건설은 지난 7월 30일 정주영 회장이 돌아오자마자 현대중기산업을 해체하고 8월 1일자로 5백 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는 7월 30일 해체 결정 당시 노사가 합의한 고용승계 합의서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
이에 현대중기노조는 퇴출기업 선정과정에 대한 공개를 요구하면서 ▲ 현대건설로의 전원 고용승계 ▲ 구사대 폭력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 고용승계 합의서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합의 체결사업장에서 계속되는 정리해고는 결국 강력한 투쟁이 뒷바침되지 않는 고용안정 체결이란 한낱 종이쪽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노동네트워크 주간뉴스, 9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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