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녕 ‘IMF는 여성 해방의 기폭제??’인가. IMF 체제에 접어든 이후 실제로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수요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제는 집에서 빨래하고 아기를 보는 남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지경이다. 여성들의 왕성한 사회활동과 고개 숙인 남자들이 증가하는 이 괴이한 현상의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노동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21일 내놓은 ‘구인·구직 및 취업동향’에 따르면, 8월 한달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구인자 3만9,403명 가운데 여성은 1만2,2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남성보다 크게 높은 2.4배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등 블루칼라 직종에서도 여성인력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순전히 사장들의 탐욕의 결과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임금이 50%나 낮아 인건비가 절감되고, 계약직, 파트타임 등 고용형태가 유연하기 때문에 부려먹기도 쉽다는 게 노동부의 분석이다.

서비스 업종에 취직한 여성들의 경우 작년에 비해 2배나 성폭력 건수가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말해주듯이, 가장의 실직, 살인적인 물가 앙등 등으로 인해 취업전선에 내몰리고 방치된 여성노동자들의 처지는 더욱 억압적이다. 우리의 딸과 누이, 어머니가 당하고 있는 이러한 야만적인 현실에 경계를 가져야 할 것이다. <노동네트워크 주간뉴스, 98/09/26>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