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으며 2002년부터 쇠퇴하기 시작해 결국은 없어질 것이라고 미국의 환경감치단체인 ‘월드워치’가 9일 주장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환경운동가들과 청정 및 재생에너지 사용 주창자들이 원자력발전소를 없애자는 운동을 벌여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원자력발전은 가만히 놔둬도 최신 가스연료를 사용하는 저비용 발전소와 경쟁이 되지 않아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월드워치의 니컬러스 렌슨이 전망했다. 렌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들은 지난 70년대에 크게 유행한 이후 급속히 발달해 현재 세계 에너지의 약 17%를 공급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정작 발전능력은 지난 10년 동안 5% 성장하는데 그쳤다.

미국의 경우 원자력발전소에서 전력 1㎾를 생산하는데는 3천∼4천달러가 들지만 가스연료를 사용하는 최신 복합화력발전소는 제트엔진 기술을 이용해 열효율을 크게 높임으로써 ㎾당 400∼600달러밖에 들지 않는다. 또 무한히 다시 공급되는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재생에너지 사용 발전소를 보면 풍력발전소가 ㎾당 1천달러정도여서 원자력발전소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는 것. 사실 아직도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국가들은 세계에서 중국과 일본뿐이며 이란도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국가는 전력부문이 경쟁을 배제한 정부의 독점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지난 1979년 스리마일 아일랜드(TMI)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핵발전소는 건설되지 않았으며 지난 96년 이후 원자로 6기가 가동을 중단했다.

캐나다에서는 21개 원자로중 7기가 안전문제로 쉬고 있으며 다시 가동될 것 같지는 않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과 워싱턴국제에너지그룹(WIEG)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원자로의 3분의2가 전력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어 앞으로 5년 내에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핵발전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도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했고 도미니크 보이네 환경장관은 핵발전소 건설을 영원히 중단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원자로 88기가 가동되고 26기가 건설중에 있는 아시아에서 조차도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지역사회의 반대 때문에 핵발전소가 쇠퇴할 것으로 보인다.

풍력같은 자연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발전소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은 지난해 감소했지만 풍력발전은 2천100㎿ 증가했다. 원자력이 70년대에 누렸던 연간 두자리숫자 증가율을 지금은 재생에너지가 기록하고 있다.

(99년 3월10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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