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와 대의1)

트리뷴(Tribune)」7/2

“6월 30일 일부 노동당 의원들이 원내당(PLP) 의장을 축출할 계획을 세우면서 토니 블레어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히고 있는 가운데 당의 전통적 가치를 수호할 것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블레어총리에게 또다른 일격을 가하고 있다. 7월 1일「트리뷴」을 통해 발표된 노동당 가치에 대한 성명은 당이 민주적 사회주의의 이상을 견지할 것과 19세기 자유주의로의 회귀를 거부한다는 주장이 담겨있어 자민당과 중도좌파 연정을 구성한다는 블레어 구상을 전면 반박하고 있다.” -「인디펜던트(Independent)」

노동당 지도부는 1918년 이래 최저의 득표를 얻은 최근 선거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최근 노동당의 모습을 보면 정당한 교훈을 배우려 들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이 보인 최초의 반응은 엄청난 투표율 저하를 “자족의 문화”와 유럽에 대한 무관심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었다.

「인디펜던트(Independent)」는 한 노동당 지역 대표가 쓴 보고서를 입수, 게재했는데 이 글은 지구당들이 “델 트로터2) 추종자들의 옷차림”에 비교되며 지역 포럼을 위해 지구당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한 토니 블레어의 대응은 대량의 기권 사태가 “구노동당의 책임”(전통 노동당 인사들의 자족감이 허구였다는 비판과, 당분간 자중하라는 압력으로 해석된다)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이 “100% 검증된 신노동당의 인물”이라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었다.

「옵저버(Observer)」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레어 총리와 마가렛 맥도나휴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직자 회의가 열렸다. 총리 자문 인사들 중에는 노동당에 대한 혐오감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노동당을 역사적인 착오로 여기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내각 일부 의원들이 복지국가를 위한 좀더 극단적인 제안들을 뒤로 후퇴시키기 시작했을 때 일군의 평의원들이 갑자기 피터 만델슨의 복귀를 주장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신’노동당의 메세지가 흔히 혼동되어 있었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이 당의 정치방침에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로버트 테일러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블레어와 슈뢰더가 선호하고 있는 이 정책 방향은 전통적인 지지자들과 당의 전면적인 충돌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

이런 암울한 전망은「트리뷴」주최, “21세기 민주적 사회주의자” 회의에 참석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7월 17일 회의의 제안 배경으로 제공될 다음 성명은 모든 노동운동 진영으로부터 특별히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노동당 10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과거의 성과를 기억하고 21세기를 향한 도전을 준비하는데 있어 지금보다 더 좋은 시기가 있겠는가? 세기의 전환기에서 노동당을 건설한 것은 영국의 사회와 정치(무엇보다 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은 부와 복지의 재부배를 통해 빈곤과 불평등의 해악을 근절시켰던 그들 자신의 당을 대표했었다)를 뒤바꾸었다.”

“노조와의 동반자 관계에 있어서 노동당은 영국의 그 어느 세력보다 사회 발전과 시민 자유의 동력이 되어 왔다. 이것이 없었다면 국민건강보험(NHS)도, 종합중등교육도 없었을 것이며 최저임금법, 평등급여법안, 성적 혹은 인종적 차별금지 법안도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노동조합의 권리는 머나먼 일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시점에서, 빈곤과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은 여전히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으며 세계 전역 수백만 명의 삶의 기회를 박탈해가고 있다. 노동당은 19세기 자유주의의 실패 속에서 태어났으며 새로운 도전은 자유주의로의 회귀를 통해 성취될 수 없다. 노동당의 미래는 21세기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우는 진보적 국제주의당, 민주적 사회주의당으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90명 이상의 하원 의원들과 수많은 노조 간부들, 그리고 지역구당(CLP)과 함께 이 회의를 올해 노동운동의 가장 큰 행사로 만들 것임을 약속한다. 또한 이 회의가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 노동당을 되찾는 과정이 되길 희망한다.

1> BBC 방송의 인기 시리즈물 “광대와 친구들(Only Fools and Horses)”을 패러디한 제목으로 유사한 발음을 이용한 것이다. – 역자주

2> 델 트로터(Del Trotter)는 “광대와 친구들”의 주인공으로 넝마 같은 옷을 입고 있다. – 역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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