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역의보 50% 국고지원 명문화, 재정통합 즉각 실시 100만명 서명 직접 실천의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서명판을 들고 대학로로 갔다. 아직 아침이라 다행히 상가는 붐비지 않아 상가 주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아주머니, 의료보험 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어디 의료보험 조사하러 나왔나?”
“아니요. 이번에 의료보험이 2만원 오른 사람도 있고 4만원 오른사람도 있고… 지역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 5천억이라는 어마한 돈이 올랐다고 해요. 그런데 89년도에 정부가 전국민의료보험을 실시하면서 지역에다 50% 재정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거 아시죠. 그 약속한 50%를 금액으로 따지면 2조원이나 되거든요. 약속이 지켜져 2조원의 돈이 지원이 된다면 의료보험은 오르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의료보험 재정이 어렵다고 국민들에게 돈을 내라고 하고 있어요.”
오늘 서명을 하면서 많은 시민들을 만났다. 배추를 다듬는 할머니, 콩을 까는 아줌마랑 딸, 복덕방에서 고스돕을 치시는 아저씨… 너무나 편안하고 정겨운 풍경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말못할 애환이 숨어 있었다.
“직장 다니다 이번에 그만 주고 가게를 냈는데, 의료보험료가 갑자기 많이 올랐더라구.”
“1만 4천원 정도였는데 5만 얼마로 올라서 도무지 어째야할지…”
“많이 올랐거든. 그래서 안 낼까 생각해 봤는데, 그러면 혜택을 못 받잖아. 그래서 내긴 그렇고 안 내자니 손해보고…”
“4만원 올랐지. 그래서 아직 못 내고 있어.”
“올랐지, 근데 내가 보기엔 보험이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아. 거의 다 보험이 안 되대. 전부 보험이 돼야 하는 건데 보험료 내고 혜택도 못 받고…”
아침 잠이 많은 나였지만 힘든 줄 모르게 한 것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타까운 사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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