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 투쟁 동향

현대중기산업 대책위원회 발족하고 투쟁선포식 열려

현대재벌에 의해 퇴출되어 1년 넘게 투쟁 중인 현대중기산업 노동자들의 투쟁

이 이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투쟁에서 현대재벌의 해체와 정주영 퇴진을 위한

투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동안 몇 차례 준비모임을 해 온 대책위 준비위는 7

월 14일 오전 11시 30분에 현대본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12시부터

는 대책위 발족식과 1주년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투쟁선포식에서 건설노련 이용

식 위원장은 “우리는 그간 정주영을 인간으로 생각하고 투쟁해오고 기다려왔다.

이제는 정주영을 처단하고 재벌을 해체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역설하였다.

이어 대책위 대표들이 현대재벌에게 면담을 요구했으나 용역깡패와 경찰은 면담

대표단의 출입자체를 봉쇄했다. 성난 대표와 집회 참가자들은 후문의 문을 들어

내고 몸싸움 끝에 용역깡패들을 내쫓아버렸다. 이어 참가자들은 후문에서 정문

까지 ‘근조 현대재벌’ ‘근조 정씨 일가’의 두 개의 관을 들고 현대재벌 장례식

을 거행하면서 행진을 하였다.

현대재벌에 대해 강력히 항의규탄을 한 참가자들은 현대중기사태를 해결하라

는 민원서류를 들고 이를 접수하고자 청와대 민원실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종로

경찰서는 종로서 건너편 인도와 차도를 봉쇄하고 민원인들의 청와대 행진을 가

로막았다. 이 때 전경과의 몸싸움 끝에 경찰은 방송차의 앰프시설을 파괴하고

수 명의 노동자, 학생을 연행하는 짓을 저질렀다. 참가자들은 항의농성 끝에 연

행자들을 석방시켜내고 대책위 대표들이 청와대로 민원서류를 접수하는 것으로

하고 농성은 마무리되었다.

현대중기산업 노조는 14일부터 노숙농성을 일단 중지하고 이후 본격적인 현대

재벌 해체와 정주영 퇴진투쟁을 강도 높게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13일 저녁에

는 현대본사 뒤편 원서공원에서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대 중기 투쟁 1주

년 기념 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에서는 1년간의 투쟁과정을 담은 비디오 상영

과 투쟁기금 전달, 축하공연과 뒤풀이 순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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