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동향]
전농, 협동조합 개혁 등 요구하며 전국 농민결의대회 열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7월 16일 오후 2시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협동조합
개혁, 농가부채 해결, 농축산물 가격보장, 의료보험 완전통합, 농정공약 이행촉
구 전국농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올라온 2,000여 명의 농민이 참가
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는 전국연합 오종렬 의장의 격려사와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의 연대사에 이어 최병상 전농 협동조합개혁위원장 등이 나서서 협동조
합 개악과 의료보험 통합 연기 등 김대중 정부의 농정을 비판하고 농가부채 해
결과 농산물값 보장, 의료보험 즉각 통합 등을 촉구하는 정치연설을 하고, 마지
막으로 정광훈 전농 의장이 투쟁 결의를 발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국민회의 당사를 거쳐 영등포로 거리행진을 벌일 예정
이었다. 그러나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총재권한대행 면담을 약속받고 집회를 마
치려는 순간 경찰이 기습적으로 대오를 덮쳐 마구잡이로 폭력을 휘둘렀다. 경찰
은 저항할 태세조차 되어 있지 않은 농민들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질질 끌고
가는가 하면 가랑이를 양쪽에서 잡고 벌려 성기를 발로 밟아 맥을 못추게 한 후
끌고가고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이 쌍년이, 미친년이, 씨발 것들이” 등의 거
침없는 욕설을 퍼부어 대는 등 집회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농민
38명이 연행되고 정찬석 나주농민회장 등 3명이 대림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이에
전농은 연행 농민 즉각 석방, 폭행책임자인 서울시 경찰청장과 영등포 경찰서장
파면, 새정치국민회의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이면서 국민회의와
경찰서 항의방문투쟁을 벌이다 연행된 38명이 모두 석방된 7월 17일 밤늦게 탄대회를 가진 뒤 지난 7월 8일부터 계속해온 농성투쟁을 마무리하였다.
한편, 김대중 정부는 협동조합을 개혁한다고 하면서, 전농의 개혁법안을 소개
한 김봉호 의원으로 하여금 입법소개를 철회하게 하는 등(16일) 국회의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협동조합 개혁 국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에게 탈퇴를 강
요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16일 열린 국회 공청회에 전농측이 방청조차 하지 못
하게(전농의 거센 항의로 40분이 지난 다음에야 2명 방청 허용) 하는 등 전농을
배제, 고립시키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농민이 빠진 관변조직으
로서의 협동조합을 유지하기 위해 농민이 주인되는 제대로 된 협동조합 개혁을
요구하는 전농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명운동과 농성, 집회 등 전농의 줄기찬 투쟁
이 계속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현재의 정부안은 문제가 있다는 문제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노숙농성과 집회 투쟁의 성과로 국민회의 총재권한
대행(19일), 한나라당 총재(20일)와 면담을 이끌어낸 전농은 면담의 결과를 보
아가며 올바른 협동조합 개혁과 농가부채 해결, 농축산물 가격보장 등을 쟁취하
기 위한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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