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리빙의 발행중단사태는 현 경영진의 무능함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아니 보다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는 한겨레리빙을 만들고 1년동안 방만한 경영으로 이끌어온 한겨레신문에게 있다. 하지만 한겨레신문은 발행 중단까지 오는 동안과 발행이 중단된 이후에도 사태수습에 아무런 책임도 성실한 자세도 갖지 않는다.

한겨레리빙은 작년 한겨레신문사가 지역에 밀착된 정보를 전하기 위해 창간한 지역정보신문이다. 한겨레신문사는 리빙을 통해 지역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광고수입을 통해 한겨레신문사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리빙을 만들었다.

이런 취지에서 한겨레신문사는 자체 경영진을 리빙에 파견하여 1년여간 리빙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올해 5월 3일 한겨레이사회는 리빙 적자가 심하다는 이유로 경영과 지원을 일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한 달 반을 끌어온 협상 끝에 겨우 매각이 이루어지나 했더니, 한겨레가 찾아낸 신임경영진 또한 한겨레리빙을 건실하게 운영할 만한 능력이 없음이 드러났다.

한겨레의 부실경영에 이은 사기매각으로 리빙 사원들은 5월부터 임금을 못 받고 있다. 한겨레는 리빙 사원들의 월급도 지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리빙 경영에서 손을 떼어버린 것이다.

리빙 사원들은 임금이 체불되는 상황에서도 신문만은 정상적으로 발행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운영 자금이 바닥났기 때문에 지금은 신문도 잠정적으로 휴간한 상태이다.

현재 리빙 사태의 원인은 작년부터 한겨레신문사가 파견한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에 있다.

정확한 시장조사 없이 무작정 사업에 뛰어든 한겨레경영진의 무모함과 적절한 시기에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영업전략의 부재, 비생산적인 기획에 과다지출 등에 있다. 그리고 사태의 뒷수습은 나 몰라라 하고 아무에게나 리빙을 팔아버린 한겨레신문 현 경영진에 있다.

사원들의 임금이 체불된 상황에서 진행되는 매각협상만큼은 사원들의 생존권을 최우선에 두고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리빙을 빨리 떼어내고 싶은 마음에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정확한 조사도 없이 팔아버렸다. 그리고 매각 이후에는 어쨌든 남에게 판 것이니 내 일이 아니라고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남의 일이고, 남의 책임인가?

물론 리빙 노동자들이 현재 사장에게 면죄부를 주고 한겨레만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사장에게도 자신의 경영능력과 자금력 부족으로 리빙 발행이 중단되고 사원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고 있다.

하지만 리빙 현 사장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해서 한겨레의 잘못이 무마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능력한 사장을 세워 자신이 세운 회사의 사원들을 더욱 괴롭게 하는 것, 그에 대해 수습방안을 전혀 내지 않는 한겨레의 오만함에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다.

리빙 노동자들은 그 동안 한겨레의 자세변화를 촉구하는 항의방문과 시민 선전활동을 진행했다. 그 활동들은 국민들의 성금으로 태어난 한겨레가 노동자 생존권 압살의 실태를 알리는 일들이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한겨레 경영진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리빙과 리빙 사원들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리빙 노동조합 집행부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몇차례 한겨레 사장실 앞에서 매각되기전까지 한겨레가 체불한 임금을 달라고 구호를 외치고 그 내용을 담은 유인물로 시민을 만났다는 게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의 이유다.

서민의 인권을 대변하고 억압받는 노동자를 생각한다는 한겨레가 일한 대가를 달라는 사람들을 고소했다.

한겨레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똑바로 알라, 한겨레의 자세는 이것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이것이 한겨레 창간정신이고, 민주언론을 자처하는 신문사가 취할 행동인가? 이렇게 한겨레는 창간이후 10년동안 쌓아온 민주언론의 길을 결국 2년임기 현 경영진의 독단으로 접으려는 것인가? 결국 380 리빙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일터는 안중에도 없이 당장 한겨레의 이미지만을 생각하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

리빙 노동자들의 요구는 소박하고도 절실하다.

리빙 노동자들은 석 달이 다되도록 임금을 못 받아서 생계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한겨레리빙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어서 신문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생활터전인 직장에서 살맛 나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게 그리 잘못됐고 괘씸하다는 말인지, 한겨레 경영진에게 다시 묻고 싶다.

그저 리빙이 한겨레경영진 눈앞에서 빨리 사라지기만을 바라는 한겨레의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작태를 시민 여러분께 고발한다.

한겨레는 리빙 한겨레 운영 당시에 발생한 체불임금과 퇴직금 3억5000만원을 리빙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리빙 사태의 원인이 자신의 잘못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리빙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우습게 알고, 일한 대가를 달라는 노동자를 고소하는 신문이라면 더 이상 민주언론을 자처할 수 없다. 저희는 밖으로는 민주언론을 외치고 안으로는 노동자 탄압을 일삼는 한겨레의 만행을 지속적으로 폭로할 것이다.

380 리빙 노동자의 생존권을 우습게 아는 한겨레 현경영진의 오만함에 맞서 시민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워 한겨레리빙의 정상화를 이룰 것이다. 한겨레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리빙 노동자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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