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정부여당과 전격적인 합의를 통해 보름간의 장기간 파업은 중지되었으나 방송노련 파업의 후유증은 가시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방송노련 집행부의 지도력에 큰 손실이 생겼다는 점이다. 장기간의 파업 끝에 합의한 내용이 기존의 정부여당안과 크게 다르지 않아, 파업 지도부 스스로 파업의 명분에 큰 훼손을 가했다는 조합원들의 비난이 빗발치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방송노련은 전국대의원 대회를 열어 현 집행부 불신임안을 놓고 6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이 회의 결과 박영춘 위원장을 포함한 현 집행부에 재신임을 승인하였으나, 대의원들은 ‘재신임은 결코 면죄부가 아니다’라는 결의문을 통해 현집행부를 재신임 한 이유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끝까지 성공적인 결말을 이끌어 내라는 의미라고 밝혀 집행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하였다. 한편 방송사 측에서는 이번 파업이 정기적인 방송 일정에 큰 차질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번 파업의 책임을 물어 관련자를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방송노련이 정부여당과 전격 합의를 이끌어낸 시점이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투쟁을 선언하고 나선 날이라서 이후 방송노련과 시민단체의 공조 투쟁에도 적지 않은 균열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8월 임시 국회에서 방송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송노련의 결의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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