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는 검찰과 언론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카지노 담당자 로라 최의 거액 해외도박 고객명단에 들어있는 장존이 누구인지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한다. 이미 <말>과 <한겨레> 지면을 통해 ‘장존은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고,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장존은 중국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한국일보>는 <말>과 <한겨레>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말>은 다시 <한국일보>를 무고로 맞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 장 회장을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고발했고, 검참은 서울지검 외사부에 이 사건을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지도층의 부정비리를 감시해야 할 언론사 사주들이 카지노 비리 또는 호화사치 등 각종 비리의혹을 받아왔고, 그런 가운데 장회장의 불법도박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도덕적이어야 할 언론사주가 해외에서 불법도박을 한 게 사실이라면 법에 따라 단죄되어야 하고, 장 회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 검찰이 언론사주라는 이유로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면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돌이키기 어려울 것이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장존의 실체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검찰은 지난 97년에 로라 최를 수사한 적이 있고, 당시 로라 최의 리스트에서 장존이 거명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실체를 밝혀내지 않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시켰다. 이를 두고 한국일보가 장 회장의 구명을 위해 검찰과 청와대를 상대로 로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7년 수사기록과 당시 수사담당 관계자가 남아있을 것이므로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장존의 실체를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은 하루빨리 수사에 적극 나서 한점 의혹 없이 모든 것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또 다시 적당히 넘어가려 한다면 검찰이 언론사와 타협해 국민을 기만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둘째, 한국일보사와 한국일보 기자들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진상규명에 나서고, 이를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리기 바란다. 지금까지 한국일보 사측과 기자들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사측은 해명만 거듭하면서 ‘사주보호’에 급급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한국일보 지면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말>과 <한겨레>를 고발했으면서도 관련기사조차 자사지면에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왜 입을 다물고 있는가? 장 회장 일가가 경영권과 인사권, 편집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자들이 직접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의혹은 사주의 개인적 명예 차원을 넘어 한국일보의 장래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진상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는다면 한국일보라는 제호에 큰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자들이 제호를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지킬 것인가. 더구나 한 번 훼손된 공신력은 회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셋째, 우리는 다른 언론사들이 정도에 복귀해 장 회장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해주길 바란다. 타언론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로 거론하지 않는다는 ‘침묵의 카르텔’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가. 로라 최의 진술이 계속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의 불법비리 의혹은 앞다투어 보도하는 언론들이 언론사주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침묵한다면 이는 ‘동업자 봐주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언론들은 ‘장존과 장 회장의 관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보도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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