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 투쟁 동향
한국통신 노조 서울본부,
강제 순환전보에 맞서 본부장실 점거농성 전개
한국통신 노조 서울본부가 사측의 강제 순환전보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7월 28일 회사측이 한 전화국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
원 중 다른 국으로 발령할 대상자를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자, 바로 다음날인 29
일 본부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그리고 30일에는 오후 8시 서울본부 3층 복
도에서 ‘순환전보 중지와 SDP 철회를 위한 조합원 규탄대회’를 300여 조합원 등
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하였다. 한통 노조 서울본부는 회사와 교섭을 하면서 동
시에 각 지부장과 분회장들은 두 개 조로 나뉘어 농성을 유지하면서 유재우 본
부장 집 앞 집회, 각 지부 순회투쟁 등을 전개하였다.
그러던 중 회사는 지난 8월 5일 노조와 교섭하다가 잠시 정회한 틈을 타서 강
제 전보발령을 내버렸다. 이에 노조는 이 사태를 노동조합과의 교섭이 진행 중
인 가운데 단행된 폭력으로 규정하고, 6일 아침 유재우 본부장과 실질적 조종자
인 최춘홍 관리국장에 대한 출근저지 투쟁에 들어갔다. 출근저지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최춘홍 관리국장을 비롯한 관리자들과 조합원들 사이에서 심한 몸싸움
이 벌어졌다. 특히 최춘홍 관리국장은 그 동안 본사에서 노무관리를 담당하며
노조탄압에 앞장서 왔고, 서울본부로 와서도 노조탄압에 총대를 메고 설쳐왔기
때문에, 이날 몸싸움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완전히 망신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 때 회사는 공권력을 불러 최춘홍 관리국장을 빼돌리려 하였으나 지부장과 본
부 집행간부들은 쇠사슬을 걸고 경찰차 앞에 누워 빠져나가는 것을 저지하였다.
이러한 노조의 강력한 투쟁에 부딪치자 회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교섭을 재
개하였다. 노조는 1회에 한해 장기근속 순으로 발령 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단 7일 이후 농성을 풀고 회사와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을 모색할 예정
이다.
이번 사태는 회사측이 그 동안 한 전화국에서 9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대상으
로 전보발령 내던 것을 갑자기 5년으로 줄이겠다고 하면서 발단이 되었다. 그렇
게 되면 대상자가 전체 직원의 1/3인 2500여 명에 달하게 된다. 이 대상자들을
아무 때나 4번에 걸쳐 25%씩 단계적으로 발령을 내는 데, 어떤 기준도 없이 ‘국
장이 추천하는 자’를 포함해 회사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의사가 무시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런 기준
이 없기 때문에 노조활동에 적극적인 젊은 열성조합원들이 1차 대상이 되고 있
는 것이다. 또한 이번 조치는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측과 정부기관이 의
도적으로 꾸민 것이라는 혐의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서울본부장은
얼마 전 박철우 서울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장기순환 전보는 절대 없을 것이라 약
속했었다. 그런데 이 약속을 하루아침에 깨버린 것이다. 또한, 노조의 모 에 담당 정보과 형사가 찾아와 곧 ‘5년 이상 근무자에 대한 장기근속 발령’이
날 것이라고 전한 바로 다음 날, 대상자 선정 지시문서가 각 전화국에 시달된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