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범당에 대한 기억
무미아 아부자말 1998 10/18
젊은이가 나이든 남자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거리의 리듬이 잔뜩 묻어나는 말투로 묻는
다.
이봐요, 나이든 양반! 내말 좀 들어봐요. 당신 흑표범 당원이었어요?
그런데?
그러니까, 당신네들 뭐였어요? 당신네들 뭐 갱단
같은 거였어요? 뭔가요, 대체?
뭐라고? 자네 제정신인가? 자네 뭐하는 친구야?
아, 우리 장모가 당신을 안다더군요. 당신이 그 사람들과 함께 일했다나. 무슨 말이죠?
맞다네, 젊은 친구. 하지만 갱단은 아니었다구. 그건 흑인 민족의 자유에 헌신하고, 그들을
지켜주었던 혁명적 조직이었다네.
대화는 초현실적이었고, 신세대의 젊은이의, 상식을 깨는, 예기치 못한 반응이었다.
나는 이 젊은이가 성실하고, 매우 지적이고, 적극적이지만, 슬프게도 교육받지 못했음을
알았다. 그에게 물었다. “음, 부인의 어머니가 당신에게 흑표범당에 대해 말하지 않던가
요?”
“네, 하지만 나는 장모가 말하는 것을 제대로 듣지 않았죠. 나는 장모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난 상관하지 않기로 했어요.”
가까운 과거의 운동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이 젊은이는, 운동의 중심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국제적이고, 급진적인 충격을 준 바 있었던,
전국적인 풀뿌리 조직에 대해 정말 거의 몰랐다.
흑표범당과 긴밀하게 일했던 그의 장모나, 흑표범당원으로 살았던 이들을 알고 있는 사람
들은 이 성급한 젊은이에게 이야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 어른들의 말이 그런 것처
럼, 그녀의 말은 과거 세대의 잔소리나 고리타분한 것으로 간주되고, 실제로 무시되었다.
흑인 해방 운동을 무시하거나 헐뜯었던 반면, ‘시민권 세대’를 찬양했던 세대의 포로인 학
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젊은 흑인은 그가 감옥에 가기 전까지는, 타고난 지성에
도 불구하고 흑표범당에 대해 의미 있는 어떤 것도 배울 수 없다.
지금까지, 그는 강철과 콘크리트로 둘러쌓인 감방에 갇혀서야, 숨겨진 역사를 알았고, 숨
겨져 있었던 타고난 권리를 배웠다. 그는 당의 탄생, 당의 무모했던 전성기, 비극적인 쇠퇴
기에 대한 글을 읽었다. 그는 그의 역사, 미국에서 압제에 저항하던 아프리카인들의 역사를
알았다.
존스와 제프리는 당의 영향력을 말해 주는 주목할 만한 “다시 보는 흑표범당”(볼티모어:
흑인 고전 출판사, 1998)을 썼다:
아프리칸계 미국인 해방 투쟁에 있어서의 지도적인 흑인 좌익 단체로서 흑표범당은 세계
의 억압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조직으로서의 생명은 지난 1966년부터 1982년
까지 16년간 지속되었다. 광범위하게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그 당은 흑인해방투쟁에 중요한
영향을 준 풍부하고 다면적인 유산을 남겼다. 흑표범당의 유산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무장 저항의 도입 (2)공동체 봉사의 전통 (3)모든 이들의 자결권에 대한 약속 (4)억압받
는 이들을 위한 정치적 행동의 모델 (27쪽)
어떻게 이런 진실이, 한 청년이 20세에 이르러 순진하게도 “당신네들 뭐 갱단 같은 거였
어요?”라고 묻는 상황으로 바뀌게 되었는가?
그 체제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그것이 바로 젊은이들이 흑표범당에 대해 묻는 유일한 질
문일 것이다. 이 당의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역사는, 모든 흑인들과(그리고 모든 급진적인
세력들과) 공유하는 역사이며, 흑인의 역사를 단지 농담으로만 치부하는 미디어들의 광기를
통해서만 부분적으로만 다뤄지기 때문이다.
주요한 미국 TV 네트워크가 공포의 노예 시대에 대한 희극을 만들어내는 시대에, 60년대
의 혁명운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역사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강력한 도구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민족에게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파리데 파리는 이렇게 썼다.
이데올로기적으로 동원된 구체적 역사적 형태는 혁명가의 조직화의 원천에 대한 단서를
준다. 중요한 원천은 갈등과 배제의 ‘위험한 기억’인 것 같다. 이 기억에는 ‘고난’, 그리고
‘저항과 희망’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전자는 압제와 고통이라는 특수한 역사의 구체
적 기억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과거의 고통은 현존하는 경제·정치적 체제에 대한 기소장이
다. 다른 한편, ‘저항과 희망’의 기억은 저항과 해방의 실제적·상상적인 사건들을 연대기
에 싣는다. 이 평가는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선언이고,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무엇이 저
항을 가능하게 하는가를 이해하려는 시도 속에서 계속 검증되고 있다.[파리데 파리, 국가
그리고 도시에 기반을 둔 혁명 : 이란과 니카라과(우르바나: 일리노이 대학 출판사, 1990),
85쪽]
“아니야, 젊은 친구. 흑표범은 갱단이 아니야. 그것은 그들이 자네가 생각하기를 원했던
그것이네. 그것은 60년대에 삶과 인간의 존엄을 위해 싸웠던 흑인 형제 자매들의 역동적인
모임이네.”
“자네의 역사를 배우게. 젊은이. 배워서 자네 같은 도시 젊은이들을 가르치게. 그러면 자
네는 그런 질문을 다시 듣지 않게 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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