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사회주의 몰락 이후 좌파진영 내에서조차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했던 맑스주의에 대한 복권이『진보평론』이라는 계간지를 통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진보평론』은 한국사회의 변혁 문제를 맑스주의에서 찾고자 하는 국내 좌파진영의 새로운 모색 작업이다.
곧 창간을 앞둔『진보평론』의 “마르크스주의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창간특집에 실린 글들은 자본주의 모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맑스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최갑수 서울대 교수는 151년 전 발간된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을 현재의 관점에서 되짚었다. 윤수종 전남대 교수는 “기존 맑스주의자들은 자본주의 극복이란 엄숙한 담론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대안 운동 즉, 노동자·여성·게이·레즈비언·어린이·실업자 등 소수자들의 권리찾기 운동을 통해 자본주의의 작동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운동의 혁신을 촉구했다. 그밖에 이 책에는 “김대중 정부 통일정책의 평가와 전망”(강정구), “99년 상반기 민주노조운동의 총력투쟁을 평가한다”(이환재), “현시기 프랑스좌파 지식인 운동의 동향과 전망”(은재호) 등의 글이 실려 있다.
『진보평론』준비팀은 3개월마다 열리는 회원 대상 내부 토론회와 독자대상 정기 포럼 등을 통해 이론과 현장의 상호교류를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론가와 현장 활동가 사이의 보이지 않게 존재해 왔던 장벽이 얼마나 허물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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