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동향] / 투쟁 동향
한전 노조 비대위, 권역별로
‘전력산업 구조개악 분쇄 결의대회’ 열어
한국전력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지역
에서 권역별로 ‘전력산업 구조개악 분쇄 전력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
에는 서울 본사 광장에서 수도권 조합원 800여 명, 광주역 광장에서 1,000여
명, 대전역에서 800여 명, 울산 태화강변에서 1,200여 명, 강릉 택시광장에서
300여 명 등 전국적으로 4,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했으며, 부산은 전날 내린
비로 집회가 취소되었다.
서울 본사 앞 광장에서 4시부터 시작된 결의대회에서 이인희 본사지부 위원장
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 세계적으로 보면 총을 들지 않았을 뿐 강대국들이 IMF
를 앞세워 약소국을 강탈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전력산업 분할 매각
은 천인공노할 매국적 행위임을 인식하고, 파업을 배수진으로 최후의 한 사람까
지 투쟁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격려사에 나선 권원표 비대위 위원장은
“우리의 가열찬 투쟁이 계속되면서 그 동안 감추어져 왔던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본질이 폭로되고 있으며, 노조의 투쟁에 대한 지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50년 침묵과 굴종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경제주권을 사수하는 성스러운 투쟁
에 떨쳐 일어설 것”임을 천명했다. 또한 연대사에 나선 한전기공 정복태 위원장
은 “한국전력을 가장 잘 아는 우리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탁상
공론으로 전력산업을 무너뜨리려는 정부 당국을 규탄하고,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어 박노균 비대위 위원(서인천복합화력지부 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지
금까지의 투쟁 과정을 보고하고, 지금까지는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조합원 내부 동력을 강화해 파업이 실질적으로 가능하
도록 하는 데 중심을 두고 활동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번 권역별 결의대회를 앞두고 공사측은 온갖 방해공작을 벌였다. 회사
는 19일 노무처장 명의로 전국 사업소장들에게 공문을 보내 “전 처실 및 사업소
장은 소속 직원이 정당하지 못한 노조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불미스런 일을 당하
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고 특별 노사간담회 예산 명목으로 엄청난
자금을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본사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예정에 없던 대청소를
한다고 모든 조합원을 내보내고 1,000여 명의 본사 간부들이 800여 명의 조합원
들을 일대 일로 면담, 미사리로 끌고 나갔으며, 다른 지부에서도 MV 대화나 야
유회를 한다면서 조합원들의 집회 참여를 봉쇄했다. 한전에 대한 분할 해외매각
을 밀실에서 소리소문 없이 해 치우려다가 노조의 파업 결의를 계기로 국민적으
로 공론화 될 조짐을 보이자 노조의 투쟁동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에
서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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