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운동동향]

에바다 정상화 투쟁 1000일 기념 행사 열어

에바다 복지회 농아원생들의 인권유린에 대한 고발과 농성투쟁이 시작된 지

1000일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벌였다. 33개 인권·사회·시민단체로 구성된

‘에바다 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연대회의)는 지난 19일 오후 4시 서울 종묘공

원에서 장애인, 학생 그리고 공공연맹 소속 노동자, 인권운동사랑방 등을 비롯

한 단체회원들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간단한 기념 집회를 하고 마로니에 공원

까지 1,000일 기념 서울시민 걷기대회를 했다. 이어 저녁 7시경부터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문화제를 열고 ‘새로운 시작’을 결의했다.

이날 대회사를 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에바다 문제 해결 없이 ‘생산

적 복지’ 운운하는 것은 말짱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국제연대를 통해 김대중

정부의 허구성을 폭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로니에공원 문화제에는 꽃다지,

박준, 서기상, 류금신 등 가수들의 공연과 연극, 해아래집(농아원) 아이들의 수

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이 문화행사는 20일 평택역에서도 한차례

더 열렸다.

이에 앞서 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로 인해 장애인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그 동안 발생한 형제복지원,

수심원, 에바다 문제 등 수많은 비리와 인권침해 사건들은 아직까지 한번도 제

대로 해결되지 못했다”며 에바다 정상화를 촉구하였다. 또 연대회의는 김대중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세 번씩이나 에바다 문제 해결을 약속했으면서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에바다 사태 해결약속 이

행을 위해 △김선기 시장과 에바다 비리재단에 대한 특별 수사 실시 △비리재단

척결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에바다 법인 승인 취소 등 정부의 개입 △김선기 평

택시장에 대한 자민련의 비호 중단 △새 관선이사장 이성재(국민회의) 의원의

정상화를 위한 결단 등을 촉구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에바다 복지관은 지난 96년 11월 27일 난방시설조차 설치

되지 않아 추위에 떨고,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개밥그릇에 있는 라면까지 훔쳐

먹던 에바다 복지회 농아원 아이들의 집단농성으로 인해, 강제노역과 임금 착

취, 인신매매, 사망, 실종 등 장애인에 대한 인권유린과 재단의 온갖 비리가 드

러나기 시작했다.

빙산의 일각으로 드러난 사실만 해도 △주한미군 윌리엄스 약 에스(33·미 제

7공군 소속 일병)의 원생 3명 성추행 사건 △원생 수 채우기를 위해 외출제한,

고아원생 가족 접견(친권포기각서, 최다윗 사건) 금지 △농아원에 남아있는 원

생들 5명 손목에 담뱃불로 지진 자국 발견 △농아원생 재활공장에서의 강제 노

역 및 임금 갈취 △최미선(당시 나이 9세) 의문 익사 사고(1997) △오미숙 씨

강제 결혼 및 구타 사망사건(1992) △곽은미 실종 사건(1994) △평택시, 교육부

감사결과 6억 3천여만 원 횡령 △96년 당시 유령직원 15명 △호적 및 주민등록

이중 등재 39명 등등이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해결되는 듯 했으나 구속되었던 최실자 원

장이 곧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여전히 최씨 일가가 장악하고 있는 재단은 농아

원생들의 농성을 지지하는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교사들을 폭행하고 해고하는 등

탄압을 일삼아 왔다. 이후 농아원생, 교사, 노조, 지역단체들의 끈질긴 투쟁 끝

에 2차례나 국정감사를 받고, 국민회의 이성재 의원이 관선 이사장으로 선임되

었으나 최씨 일가 인맥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지난 4월 이사진 개편 이후

이사회조차 열지를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에는 재단과 김선기 평택

시장 사이의 비밀합의서가 발견돼 재단과 평택시와의 밀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연대회의는 이렇게 당사자들이 3년여에 걸쳐 투쟁하고 있음에도 해결되지 않

고 있는 것은 비리재단과 지방토착세력의 결탁, 김선기 평택시장의 소속인 자민

련의 비호, 그리고 이를 국민회의가 묵인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

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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