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마감한 국민피시 제공업체 접수 결과 삼성전자, 엘지-아이비엠,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국내 4대 메이저 업체들이 무더기로 빠진 이유를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민피시 가격 상한선을 110만원대로 올리게 하는 등 정부의 정책까지 뒤흔들었던 터라 참가 포기배경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의 압력에 굴복해 값을 올렸다는 비난여론으로 자존심을 구긴 정보통신부가 삼성 쪽에 값을 100만원 이하로 낮추거나 신청을 포기해 줄 것을 막판까지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신청 당일 50페이지씩 20부가 넘는 신청서류의 준비를 마쳤지만 정통부에서 100만우너 이하로 가격을 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몇시간 전에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통부 당국자는 “대기업이 110만원대에 들어와도 중소업체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대기업 제품만 보급될 우려가 컸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라면서 “참여포기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대기업들이 빠지고 대부분 80만-90만원대를 써낸 중견, 중소업체들의 제품으로 애초 목표인 100만원대 미만 컴퓨터 보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추진과정에서 가격 하나 가지고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오락가락한 걸 보면 앞으로 일정이 제대로 추진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통부 강문석 지식정보산업과장은 “국민들에게 저가형 피시를 공급해 정보화를 앞당기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니 만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심사를 거쳐 다음달 2-3일께 최종 사업자 10여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함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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