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들어가려고 출석부를 아무리 찾아도 없거나 교실에 들어갔는데 아이들이 하나도 없어 깜짝 놀라 깨는 꿈을 자주 꿨습니다.”
1일 해직 14년만에 복직한 윤재철(47·영등포여고) 교사는 꿈에도 그리던 교단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아직 얼떨떨하다”고 복직 소감을 말했다.
“복직을 앞두고 그동안 너무 바뀐 학교환경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수업 들어가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눈동자를 보는 순간 눈 녹듯이 없어지더군요.”
그는 모든 것이 변하더라도 `인간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아이들의 눈에서 발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 즐겁고 열심히 가르치고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그가 국가보안법 위반이란 죄명으로 교단에서 밀려난 것은 지난 85년 8월이다.
당시 언론들이 교육현장에도 좌익세력이 침투했다며 대서특필했던 교육관련 무크지 <민중교육지>에 글을 실었던 것이 문제돼 당시 안기부에 끌어가 보름동안 조사를 받고 있는 동안 재직중이던 서울 성동고에서 파면됐다.
“`교육현장, 그 민주적 향방’이란 논문인데 교육현장의 문제를 르포와 논문을 반반쯤 섞어 쓴 글입니다. 교육의 눈높이를 상류층이 되는 것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민중에 맞추자는 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내용이지요. 정부에서는 글의 큰 흐름을 보지 않고 교련 교육의 문제를 지적한 부분과 민중의 개념을 설명한 부분 등을 문제삼았지요.”
그는 해직된 뒤 <실천문학사> 편집장과 출판사 등에서 일하며 시집을 내는 등 활동을 했지만 언젠가는 교단으로 돌아갈 꿈을 안고 있었다. “이번 복직으로 80년대 경직된 사회 이념이 낳은 문제가 매듭지어 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바깥세계는 정보화 등으로 급변하는데 구태의연한 과거 기준에서 벗어나야지요.”
2학기에 시국사건과 사학민주화활동 등으로 해직된 교사, 시국사건 등으로 미임용된 사범대 졸업생 등 199명이 복직한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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